일본에서만 판매되던 농심 ‘삼계탕사발면’이 국내에 한정 수량으로 풀리자 품절에 이어 중고거래 시장에서 웃돈까지 붙고 있다. 일본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사오던 ‘해외 전용 라면’이라는 희소성에 국내 소비자 수요가 몰린 모습이다.
20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삼계탕사발면 12개를 4만8000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개당 4000원꼴이다. 3개를 1만5000원에 내놓은 판매자도 등장했다. 개당 가격으로 따지면 5000원이다.
최근 농심이 쿠팡에서 사전예약으로 판매한 가격은 6개 6980원으로 개당 약 1160원이었다. 중고거래 판매가는 이를 기준으로 약 3~4배에 달한다. 앞서 다른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도 개당 1만3000원에 판매되는 사례도 나왔다.
웃돈까지 붙은 이유는 이 제품이 당초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던 ‘일본 전용’ 상품이기 때문이다. 삼계탕사발면은 농심이 지난 6월 일본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수출 전용 제품이다. 진한 닭 육수에 은은한 인삼 향을 더해 한국의 삼계탕을 컵라면 형태로 구현했다. 일본 여행객들이 제품을 사 먹은 후기를 SNS 등에 올리면서 국내에서도 입소문을 탔다.
제품 개발에도 약 1년6개월이 걸렸다. 상온 보관이 필요한 컵라면에 삼계탕 특유의 맛과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대체육으로 닭고기의 식감을 살렸고, 국물이 면에 잘 배도록 기존 사발면보다 면발을 굵고 납작하게 만들었다. 일본에서는 세븐일레븐과 대형마트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커지자 농심은 이달 한정 수량을 ‘역출시’했다. 지난 12일 농심몰에서 삼계탕사발면 6개 등이 포함된 세트 1000개를 내놓자 판매 시작 10분 만에 모두 팔렸다. 앞서 쿠팡에서 진행한 6개 묶음 사전예약 물량 역시 하루 만에 소진됐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 정식 출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농심은 일본에서의 인기와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한정 판매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권 기자의 장바구니는 기자가 담은 현장 체감 물가와 식품·유통 트렌드를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몰 등을 오가며 장바구니에 담긴 가격 변화를 추적하고, 신제품 출시와 소비 흐름을 짚습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