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갈길 가는 '20년 경쟁' 네카오

입력 2026-08-19 17:44
수정 2026-08-20 02:34
20년 라이벌 ‘네카오’(네이버+카카오)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산업의 기반 인프라로 영역을 확장하고, 카카오는 AI 서비스 유통시장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네카오의 시초는 PC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이버와 카카오 전신인 다음은 이 시기 포털, 검색, 광고에서 맞붙었다.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한 이후에는 모바일로 경쟁 전선이 넓어졌다. 네이버쇼핑과 카카오 선물하기,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처럼 한쪽이 새로운 시장에 들어가면 다른 한쪽도 비슷한 영역으로 따라붙었다. 생성형 AI 경쟁 초기에도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와 카카오의 자체 AI 모델처럼 ‘한국형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이라는 비슷한 길을 걸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두 회사는 다른 길로 들어섰다. 네이버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을 계기로 데이터센터 등 AI산업의 후방 인프라 사업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반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6일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을 검토했지만 진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5000만 명이 쓰는 카카오톡을 앞세워 유통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AI를 ‘돌리는 곳’, 카카오는 ‘쓰는 곳’으로 향하는 것이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네카오라는 명칭도 채용 때 말고는 사용하지 않아 사실상 수명이 다했다”고 설명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