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고려인마을이 연해주 한인사회에서 권업회와 대한노인동맹단으로 활동한 독립유공자 박경심 선생(1857∼미상)을 재조명하며 후손 찾기에 나섰다.
고려인마을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행되는 고려신문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연해주 고려인 독립유공자 후손 발굴 및 지원사업’의 29번째 인물로 박 선생을 선정해 그의 생애와 항일운동을 재조명한다고 19일 발표했다.
함경북도 경흥 출신인 박 선생은 1880년 무렵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해 수찬(현 러시아 파르티잔스크) 지역 한인마을 신영동(니콜라예프카)에 정착했다. 농사와 음식점 경영으로 생활 기반을 다진 뒤 1911년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을 중심으로 조직된 항일단체 권업회에 참여했다. 권업회는 최재형과 홍범도 등 연해주 독립운동 지도자들이 참여한 단체다. 주로 한인의 생활 안정과 친목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연해주 각지의 항일 세력을 조직하고 독립운동의 기반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 박 선생은 1914년 5월 수찬 온령 지역 권업회 지회 부총재로 선임됐고, 3·1운동 직후인 1919년 4월 대한노인동맹단에 가입해 항일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의 활동은 일제의 감시 대상이 됐다. 일제 블라디보스토크파견군 헌병대사령부는 강우규 의사의 의거 이후 박 선생을 수찬 신영동의 유력자이자 ‘평소 배일사상을 선전하는 독립운동가’로 지목했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2011년 건국포장을 추서했으나 후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진영 기자 real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