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도시' 경북 영천, 마사회 유치 승부수

입력 2026-08-19 17:23
수정 2026-08-20 00:55
‘말의 도시’ 경북 영천이 국가 말산업의 거점이자 미래 레저휴양 도시로 변신을 선언했다. 2009년 후보지 지정이후 17년만인 내달 경마공원을 개장하는 영천시는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의 대표 레저산업인 승마와 경마를 미래산업으로 정하고 지난 20년간 생태계를 구축하며 국가거점화를 준비해왔다.

경북 영천시는 내달 13일 전국 네 번째의 경마공원 ‘렛츠런파크 영천’을 개장한다. 영천시는 역사적인 경마공원의 개장을 맞아 말 산업클러스터 조성과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맞춰 한국마사회 유치에 본격 나선다고 19일 발표했다.

‘말산업 국가거점‘이라는 영천시의 비전은 20년간 착살하게 다져온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영천시는 2007년부터 운주산승마장과 말 조련센터를 미래 인프라로 키워왔다. 73ha 규모의 울창한 리기다소나무 숲속에 16만㎡의 규모로 들어선 운주산 승마조련센터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전국 최초·최고의 말산업 융복합단지다. 1.2㎞의 외승(야외승마)로와 3.5㎞의 숲길까지 갖춰 지방에서는 드물게 승마 레포츠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기수와 조련사 등 인재 양성은 물론 말산업을 치유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교육시스템도 영천시가 가진 강점이다. 성운대는 2010년부터 말산업 학부를 운영하며 전문학사와 학사, 기술석사까지 배출하는 교육 전문기관으로 성장했다.

렛츠런파크 영천은 금호읍과 청통면 145만여㎡ 부지에 3657억원이 투입된 국책프로젝트다. 2단계 사업 중 경마장 중심의 1단계 사업이 올해 완료됐다.

영천 말산업의 부상 이면에는 지방 소멸과 전통 축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말산업을 선택한 전략과 정부 정책과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다. 시는 2011년 정부의 말산업 육성법 시행 이후 말산업 지원조례를 제정해 승마단 창단과 농어촌승마장 육성, 승마시설 현대화 등 인프라를 확충했고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 최초의 말산업 특구로 지정됐다.

영천=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