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대는 끝났지만…계파갈등 불씨 여전

입력 2026-08-18 17:57
수정 2026-08-19 00:26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김민석 대표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친청(친정청래)계 간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낙선한 정청래 전 대표가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겠다고 예고한 데다 최고위원 선거 1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최민희 최고위원이 전당대회 관리의 불공정성을 직격하고 나섰다.

최 수석최고위원은 18일 KBS 라디오에 나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정 전 대표에게 손을 들어줌으로써 그 가치를 지켰다”며 “사실은 선호투표제가 적용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 아닌가. 본래 얻은 득표율은 정 전 대표가 훨씬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 과정이 제가 보기에는 관리가 너무 부실했다”며 “민주당 당규를 보면 전당대회 후보 등록 30일 전까지 관련된 규칙을 다 정하게 돼 있다. 그런데 그걸 후보 등록이 시작된 이후에 했다”고 지적했다. 전당대회 관리 과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정 전 대표는 지난 17일 전당대회 후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저는 졌지만 제 주장까지 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거침없는 행보를 예고했다. 그는 “당대표 1년간 할 말 못 하고, 참고 제가 스님도 아닌데 사리가 나올 정도였다”며 “앞으로는 당대표 때 하지 못한 말들을 하겠다. 인생 뭐 있느냐”고 했다.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계파 및 당청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셈법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유튜브 방송에서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인) 김용 후보가 탈락한 것에 의원들이 ‘친명(친이재명)이라고 내세우는 것이 자기 정치, 자기 당선에 도움이 되나’ 따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청와대로서는 의원들이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는 게 지금 지지율 빠진 것 이상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