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보험 공백'…재난 땐 수십억달러 손실

입력 2026-08-18 18:11
수정 2026-08-19 00:43
메타와 블랙록이 140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텍사스에 짓는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대형 재난 발생 시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떠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 투자비가 높아진 만큼 보험업계의 보장 여력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와 블랙록이 텍사스주 엘패소에 건설하는 데이터센터 ‘소파이피야’가 수억달러 규모의 보험에 가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입한 보험의 보장 한도는 전체 투자비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재해로 데이터센터가 손상될 경우 보장 대상이 되지 않는 투자비가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설 전체가 파괴되는 ‘전손’은 보장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자금을 대는 금융사는 통상 소규모 데이터센터에는 손실 전액을 보장하는 보험 가입을 요구한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이 같은 조건을 관철하기는 어려워지고 있다. 그 대신 보험중개사는 대형 재난 한 건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예상 최대손실(PML)’을 산정해 해당 금액만큼 보장받도록 하고 있다.

지난 7월 소파이피야 프로젝트 PML을 산정하며 가정한 재난은 250~500년에 한 번꼴로 발생할 정도의 대형 화재다. FT는 “메타의 전체 임대 기간인 20년으로 계산하면 이 같은 화재가 임대 중 한 차례 이상 발생할 확률은 3.9~7.7% 수준으로 낮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