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중국 등이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매각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해외 국가의 미 국채 매각을 막기 위해 ‘해외·국제통화당국(FIMA)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기구’ 대출한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18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외국인의 6월 미국 국채 보유액은 전월보다 721억달러(약 102조원) 줄어든 9조3000억달러(약 1경3134조원)를 기록했다. 외국인 보유액은 지난 2월 사상 최대치를 찍은 뒤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별로 보면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인 일본의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일본의 보유액은 6월 기준 264억달러(약 37조원)가량 줄어 1조1200억달러(약 1582조원)가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수개월 동안 엔화 가치가 하락 압박을 받으면서 일본 당국이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미국 국채를 팔아 확보한 달러로 엔화를 샀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부터 미국도 일본의 환율 방어에 동참했다.
중국은 두 번째로 미국 국채를 많이 팔았다. 중국의 보유액은 한 달 동안 259억달러(약 37조원) 감소해 6334억달러(약 894조원)까지 줄었다. 일본, 중국의 감소분을 합치면 523억달러(약 74조원)였다. 전체 외국인 보유 감소액(721억달러)의 72%를 차지했다.
미국 정부는 각국의 미국 국채 매도를 막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FIMA 레포 기구’ 한도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 FIMA는 외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 국채를 Fed에 담보로 맡기면 Fed가 해당 국가의 중앙은행에 달러를 제공하는 금융 시스템이다. 이를 활용하면 일본은 보유한 미국 국채를 처분하는 대신 Fed에 맡겨 달러를 마련할 수 있다. 지난달 미국과 일본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 과정에서도 일본 정부가 활용한 방법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Fed가 레포 규모 확대를 고려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600억달러(약 85조원)인 국가별 한도를 상향하거나 없앨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