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반등에…골드뱅킹 잔액 7개월 만에 증가

입력 2026-08-18 17:42
수정 2026-08-18 18:36
금값이 반등하면서 국내에서 개인 투자자의 ‘금(金)테크’ 수요도 살아나고 있다. 금값이 오름세로 돌아선 데다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매입을 재개하자 저점 매수를 노린 개인이 금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13일 기준 1조80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1조7159억원) 대비 895억원 늘어났다. 골드뱅킹 잔액이 전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금 실물 거래도 활발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는 KRX금시장에서 총 1330억원 규모의 금을 순매수했다.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오다가 이달 들어 순매수로 전환했다. KRX 금시장은 1g 단위로 금을 거래할 수 있는 현물시장이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의 금 투자 재개도 개인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올해 2분기 3500억원이 넘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새로 사들였다. 한은이 금 투자에 나선 것은 2013년 후 13년 만이다. 실물 금도 추가 매입하겠다는 게 한은의 구상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금값이 저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 1월 트로이온스당 55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6월 말 40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해 이달 들어서는 다시 트로이온스당 44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은행들도 ‘금(金)테크’ 문턱을 낮추는 등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부터 골드바 판매 마진율을 최대 1.0%포인트 낮춘다. 기존 10g, 100g, 1㎏ 단위로만 한정했던 상품 라인업에 37.5g을 추가해 접근성을 높였다.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3.75g과 37.5g 판매 중개를 시작하는 등 상품군을 세분화했다. 하나은행은 올 하반기 메신저를 통해 실물 금을 선물할 수 있는 ‘금 선물하기’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