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이 지난 2분기 나란히 감소했다. 발행어음 금리가 연 4%에 육박하면서 수익성 확보가 힘들어진 영향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지난 6월 말 8조7751억원으로 3월 말 9조1738억원보다 3987억원(4.3%) 줄었다. 지난해 말 9조4312억원을 기록한 뒤 2분기 연속 감소세다. KB증권도 발행어음 규모를 줄였다. 지난 6월 말 잔액은 11조31억원으로 3월 말 11조4573억원보다 4542억원(4.0%) 감소했다. 기존 발행어음 사업자 가운데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동시에 잔액을 줄이면서 발행어음 조달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은행 예금과 성격이 비슷하다. 개인과 법인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주요 조달 수단이기도 하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이외의 사업자들도 속도 조절을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규모는 22조4679억원으로 지난 3월 말 21조6350억원 대비 8329억원(3.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기간 10조1063억원에서 10조5776억원으로 4713억원(4.7%)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증권사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어음을 조달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발행어음 한도 소진율은 지난해 말 약 96%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 말 83%, 2분기 말 81% 수준으로 낮아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올라가면서 무리하게 규모를 늘리지 말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증권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