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도 반한 '한국의 맛' 뭐길래…"주가 60만원 갑니다" [종목+]

입력 2026-08-18 22:00
수정 2026-08-18 23:20

농심에 대한 목표주가가 잇따라 상향됐다. 증권가는 농심의 최근 수출 실적이 다시 개선세를 나타내자 저성장 식품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에 불을 지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는 농심의 목표주가가 56만9091원으로 집계돼 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리뷰(분석) 보고서가 반영되기 전인 지난 13일 집계치(54만3000원) 대비 4.80% 상향됐다.

NH투자증권(54만원→56만원), KB증권(55만원→59만원), 신한투자증권(57만원→60만원), 유안타증권(53만원→57만원), 키움증권(54만원→58만원), 현대차증권(55만원→58만원), LS증권(53만원→57만원) 등이 2분기 실적 리뷰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올린 영향이다. 하나증권(54만원), 한화투자증권(55만원), DS투자증권(55만원) 등은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증권가는 해외 시장에서 농심의 판매 확장세, 이에 따른 중장기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유통망 확대와 유럽 진출 가속화, 오는 10월 가동 예정인 부산 녹산 수출 전용 공장 효과가 맞물리며 농심의 체질이 수출 중심 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내수 중심 식품 기업에 적용되던 기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할인 요인 해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2024년 10월 미국 월마트 메인 매대 입점 확대와 2공장 신규 라인 가동, 2025년 3월 유럽 판매법인 설립 이후 해외 외형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광고비 집행 등 판관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수출 및 해외 법인 비중 상승에 따른 수익 구조 개선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채널 확장과 낮은 판매량 기저를 바탕으로 하반기 두 자릿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10월 말 가동 예정인 부산 녹산 수출 전용 공장과 국내 가격 인상 효과를 감안하면 저성장 내수 식품기업 프레임에서 벗어난 장기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실적의 질적 요인과 단기 변수를 감안해 신중한 접근을 유지한 증권사도 있다.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DS투자증권 등은 해외 성장 모멘텀은 인정하면서도 목표주가를 기존 수준으로 동결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상회했으나 미국 관세 환급액 반영 효과를 제외하면 사실상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8월 단행된 국내 가격 인상 직후 일시적인 내수 판매량 변동성과 판촉비 확대 여부 등에 대한 점검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심은 2분기 매출 9561억원, 영업이익 59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2%와 4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실적 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513억원)를 15.5% 웃돌았다.

실적 개선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해외 사업이었다. 2분기 해외 법인 합산 매출액은 32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늘었고, 해외 법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0% 이상 증가한 272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법인 매출은 가격 인상 효과와 대형유통업체에서의 판매량 회복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166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은 간식점 채널 진입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어난 5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럽 법인 매출 역시 전 분기 대비 15.6% 증가한 430억원을 나타내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국내 별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7384억원을 기록했으나, 원부자재 단가 상승과 판촉비 집행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321억원에 그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