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신입 뽑는데…'3·9월 공채'에 갇힌 취준생들

입력 2026-08-18 13:57
신입 채용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의 구직 활동이 매년 3·9월에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기업들은 수시 채용으로 방식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준생들이 '공채 시즌'에만 집중할 경우 채용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멤버앤컴퍼니가 운영하는 신입 채용 플랫폼 자소설닷컴은 18일 올 하반기 채용 시즌을 앞두고 자사 서비스 이용자들의 취업 활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데이터를 보면 취준생의 채용 공고 조회수·자기소개서 작성 건수는 매년 9월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9월 공고 조회수는 2025년 기준 연평균 약 2.4배, 자기소개서 작성 건수의 경우 약 2.5배로 뛰었다. 상반기 공채가 집중되는 매년 3월에도 두 지표 모두 연평균을 웃돌았다. 취업 활동이 3·9월에 집중되는 흐름이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공채보다 수시 채용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선 '수시채용 계획이 있다'는 기업이 응답기업 중 48.8%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전체 신입 채용 인원 가운데 평균 79.5%를 수시 채용 방식으로 충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올해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진행한 '2026년 신규채용 실태조사'에선 응답기업 중 54.8%가 수시 채용만 실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채용시장 최대 화두로는 '직무중심 채용 강화'가 72.2%로 꼽혔다.

자소설닷컴은 "정기 공채로 한꺼번에 뽑기보다 필요한 시점에 직무 역량을 검증해 채용하는 방식이 이미 기업 채용의 기본값으로 자리를 잡은 셈"이라며 "취준생의 활동이 두 시즌에만 몰리는 사이 시즌 밖에 열리는 수많은 기회들은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취업 준비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조사에 따르면 첫 일자리를 얻기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11.2개월. 자소설닷컴은 평소 직무 역량을 준비한 지원자가 수시 채용에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큰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