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직자 10명 중 6명 이상이 향후 5년 안에 자신이 희망하는 직무가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재직 중이거나 구직 활동 중인 만 19∼34세 청년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확산에 따른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청년 응답자의 53.9%는 향후 5년 내 현재 또는 희망 직무가 AI로 대체·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특히 구직 중인 청년은 AI로 일자리가 축소할 것으로 우려하는 비율이 63.8%로 재직 청년(49.4%)보다 14.4%포인트(p) 높았다.
사무종사자와 관리자·전문가 등 AI 고노출 직무군에서 직무 대체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비율은 58.4%로, 단순노무종사자,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 등 저노출 직무군(45.8%)보다 12.6%p 높았다.
업종별로 금융·보험업과 정보통신업 등 고노출 업종군은 54.5%가 대체 가능성이 높다고 답해 운수·창고업, 건설업 등 저노출 업종군(43.5%)을 웃돌았다.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AI가 업무 전문성과 커리어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64.7%에 달했다. 특히 AI 고노출 직무군에서는 74.4%가 이에 동의했다.
반면 AI 활용 능력 격차 때문에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응답도 53.6%였다.
응답자의 65.6%는 AI가 초급 업무를 대신하면서 숙련 인력으로 성장할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AI 활용 능력 차이로 청년층 내부의 소득·커리어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은 67.7%에 달했다.
AI 시대 청년 일자리 안정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청년 신규 채용 기업 지원 강화'가 2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입·초급 직무 경험 기회 확대가 23.7%, 청년 대상 AI 활용 역량 교육 강화가 19.8%, 인력 부족 분야 근무 여건 개선이 15.9%로 뒤를 이었다.
이상호 협회 경제본부장은 "현행 청년 채용 지원제도를 초급 직무 경험과 AI 활용 훈련을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인턴십 등 사업도 AI를 활용하는 프로젝트형 직무 경험 중심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