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의 차세대 원전 건설사업 파트너로 선정됐다. 테라파워가 추진하는 최대 8개 후속 원전의 설계·조달·시공(EPC) 파트너 권한도 확보하면서 글로벌 차세대 원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대건설은 이한우 대표이사와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테라파워의 대표 원자로인 나트륨 원전 사업 수행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원전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테라파워가 추가로 계획 중인 나트륨 원전 후속 호기 최대 8기의 EPC 파트너사로서의 권한도 확보했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이다. 물이 아닌 액체 소듐(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의 4세대 원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액체 소듐은 끓는점이 물보다 높아 고온에서도 낮은 압력으로 운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전은 안전성과 발전 효율을 높이고 기존 원자로 대비 핵폐기물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원이 끊겨도 자연 냉각이 가능하고, 원자로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결합해 전력 수요에 맞춰 출력을 조정할 수 있다.
테라파워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4세대 원자로 건설 승인을 받아 와이오밍주에서 345㎿(메가와트) 규모의 ‘케머러 1호기’를 건설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메타 등 빅테크 기업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케머러 1호기 후속 원전 시공과 글로벌 시장 공동 영업 등을 테라파워와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테라파워의 원전 기술과 현대건설의 글로벌 EPC 역량을 결합해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차세대 원전 상용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14일 테라파워, HD현대 주요 경영진과 글로벌 SMR 프로젝트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자리에는 이한우 대표와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 크리스 테라파워 CEO,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