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현금으로" vs "주식 지급"…SK하닉 노사, 대표자 교섭

입력 2026-08-18 12:20
수정 2026-08-18 12:22
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을 위한 막판 담판에 들어갔다. 광복절 연휴 기간 이어졌던 마라톤 교섭에서 주요 쟁점을 놓고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상황으로 전해졌다.

18일 노동계 등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열리는 노사 대표자 교섭을 통해 잠정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성과급 자사주 지급, 적자일 경우 임금 조정 방안 등 쟁점을 둘러싸고 입장 차이를 좁히고 있다.

SK하이닉스 노조는 전날 조합원 공지를 통해 "일부 제반사항에 대한 법률적 검토와 세부 실무 검토를 남겨두고 있으나 주요 안건에 대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루며 교섭의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판단했다"며 "최종 합의에 이르기 위해서는 노사 간 마지막 결정만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날 회사 이천캠퍼스에서 대표자 교섭을 진행한다.

노사는 그간 7차례에 걸쳐 릴레이 교섭을 진행해왔다. 지난 12일 교섭에 이어 15~17일 광복절 연휴에도 협상을 이어갔다. 이날 교섭 과정에선 임금 인상률, 성과급 지급 방식을 포함해 적자 발생 시 임금 조정 방안을 놓고 계속해서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대 쟁점 중 하나는 성과급 지급 방식이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중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활용하는 데 합의했다. 또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는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PS 지급액 가운데 80%는 해당 연도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회사는 올해 교섭에서 성과급 중 50~70%를 자사주로 지급하고 최대 4년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당초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회사안에 강하게 반대했으나 협상을 거치며 입장 차를 조금씩 좁혔다.

회사안대로 자사주 지급 비중이 커질 경우 그만큼 현금으로 받는 몫이 줄게 된다. 노조 측은 최대 4년간 매도가 제한될 수 있다는 대목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구성원들의 반발도 변수다. 이미 합의한 성과급 체계를 다시 교섭 대상에 올린 데다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급할 경우 주가 추이에 따라 실제 보상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최종 합의안에 성과급 상당 부분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되면 내부 반발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사 대표자 간 합의안은 노조 대의원에게 전달된다. 이후 대의원들이 합의안을 조합원들에게 설명하고 찬반 의견을 받은 다음 최종 투표를 거쳐 가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교섭 막판에 접어들면서 노조 지형에도 변화가 생겼다.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SK하이닉스 통합노조가 지난 13일 출범한 것. 이날 오전 기준 가입자 수는 2960명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