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협찬 여부를 숨기거나 실제 사용 경험 없이 홍보에 나서는 사례가 반복되면서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의 자발적 관심에서 출발해, 인플루언서가 스스로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팬과 브랜드를 연결한 사례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틱톡 크리에이터 벨라는 요가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선보이며, 평소 라이브 방송과 일상 콘텐츠를 통해 오가닉 그린 컬리 케일 파우더를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모습을 공유해 왔다. 특정 협찬이나 광고 콘텐츠가 아니라 평소 즐겨 먹던 제품이 콘텐츠에 함께 노출되면서 시청자들이 직접 제품을 검색해보게 됐고, 막상 가격대를 확인해보니 부담이 적지 않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팬들은 댓글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벨라에게 공동구매를 진행해줄 수 없겠냐고 요청했고, 이 반응이 이번 이야기의 출발점이 됐다.
벨라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그 과정을 들어봤다.
Q. 평소 오가닉 그린 컬리 케일 파우더를 즐겨 드셨다고 들었어요. 팬들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빈속에 제가 챙겨 먹는 루틴 중 하나였어요. 라이브 방송이나 일상 콘텐츠를 찍다 보면 자연스럽게 화면에 나오게 되더라고요. 광고할 생각으로 보여드린 게 아니라 제가 진짜 좋아해서 먹는 모습이었는데, 그걸 보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Q. 팬분들의 문의가 이어졌을 때, 어떤 마음이 드셨나요?
A. 처음엔 그냥 댓글로 몇 번 답해드리는 정도였는데, 제가 먹으면 먹을수록 제 몸의 변화를 느끼고 좋은 점들이 너무 많으니 적극 추천해드렸어요. 그리고 문의가 계속 쌓이는 걸 보면서 ‘이건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저를 믿고 물어봐 주신 건데, 제가 아는 선에서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었어요.
Q. 그 요청을 직접 안국건강에 전달하기로 결심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A. 시청자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시청자들이 직접 제품을 검색하고 알아보시더니 공구를 해달라고 말씀 주셔서, “그래~! 좋은 건 함께 해야지”라는 마음에 용기 내서 안국건강에 직접 연락드렸어요. 팬들이 이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좀 더 합리적으로 만나볼 방법이 없겠냐고요.
Q. 이 과정에서 별도의 수익이나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하셨다고요. 어떤 마음이었는지 궁금해요.
A. 아침마다 진행하는 스트레칭 라이브를 보시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고 말씀해주시는 시청자분들이 정말 많으세요. 새벽부터 일어나 꾸준히 운동한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고, 저 역시 힘들 때도 있지만 “덕분에 건강해졌다”, “아침이 달라졌다”고 말씀해주실 때마다 굉장히 큰 보람을 느껴요.
그래서 이번 공동구매도 단순히 제품을 판매한다는 느낌보다는, 늘 함께해주시고 고마워해주시는 시청자분들께 제가 또 하나 좋은 것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좋은 제품을 조금이라도 더 좋은 가격으로 만나실 수 있게 해드리고 싶어서 처음부터 제 수익이나 중개 수수료는 받지 않겠다고 말씀드렸고, 안국건강 측에도 가격을 조금이라도 더 낮춰주실 수 없겠냐고 여러 번 부탁드렸어요.
저는 이번에는 그냥 좋은 제품과 시청자분들을 연결해드리는 ‘다리 역할’만 하고 싶었어요. 제가 무언가를 얻는 것보다, 저를 믿고 함께해주시는 분들이 부담 없이 좋은 제품을 경험하시고 만족하시는 게 저한테는 더 의미 있고 큰 보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안국건강 측에 처음 이야기를 꺼냈을 때, 반응은 어땠나요?
A. 사실 큰 기대 없이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제 취지를 이해해 주시고 진지하게 검토해 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놀랐어요. 브랜드에서 마케팅으로만 접근하지 않고, 팬들의 마음을 먼저 봐주신 게 느껴졌어요.
Q. 프로모션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A. 정말 기뻤어요. 제가 뭔가를 판 게 아니라, 팬들과 브랜드 사이에 다리 하나를 놓은 느낌이었거든요. 그 다리가 실제로 이어졌을 때 뿌듯함이 컸어요.
Q. 팬들이 이 소식을 알게 되면 어떤 마음이면 좋겠어요?
A. 저희 시청자분들은 정말 신기할 정도로 제 눈빛이나 목소리만 들어도 “오늘 벨라가 조금 힘든가 보다”, “오늘 기분이 정말 좋은가 보다” 하고 제 마음을 알아채시는 분들이에요. 그래서 저도 매일 아침 라이브를 할 때 단순히 운동 동작만 알려드린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 시간만큼은 좋은 에너지와 건강한 기운을 드리고 싶어서 정말 많이 집중하고, 정성을 다하거든요. 그리고 감사하게도 그 마음까지 알아봐 주세요.
이번 소식을 들으시면 아마 “벨라가 우리를 정말 많이 생각하고 있구나” 하고 느끼시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저는 저희 시청자분들을 정말 많이 좋아해요. (웃음) 그래서 좋은 게 있으면 같이 나누고 싶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조건으로 드릴 수 있으면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요. 이번에도 그런 제 마음을 그냥 편하게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아, 벨라가 또 우리 생각하면서 열심히 챙겼구나.’ 그 정도로 느껴주시면 저는 정말 좋을 것 같아요.
Q. 이 콘텐츠를 지켜본 팬들, 혹은 앞으로를 기대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리나라 여성분들, 특히 저와 함께해주시는 중년 여성분들을 보면 그동안 정말 오랫동안 가족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오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남편을 챙기고, 아이들을 키우고, 부모님을 돌보다 보면 정작 ‘나 자신’은 늘 뒤로 미뤄두게 되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하루 중 단 몇 분이라도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아침에 일어나 몸을 움직이고, 내 몸의 상태를 들여다보고, ‘오늘도 나를 잘 돌봐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 저는 그런 작은 습관이 결국 우리의 삶을 많이 바꾼다고 생각해요.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지금의 나를 더 사랑하고 더 건강하게, 더 아름답게 가꾸면서 살아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혼자 하는 것보다 우리가 함께하면 훨씬 즐겁잖아요. 서로 좋은 에너지를 나누고 응원하면서 건강하게, 아름답게, 그리고 행복하게 나이 들어가는 것. 앞으로도 저는 여러분과 그런 시간을 오래오래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안국건강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기업이 먼저 제안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소비자의 관심과 크리에이터의 요청에서 시작된 사례”라며 “벨라가 별도의 수익을 원하지 않고 팬들을 먼저 생각한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해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