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클럽 전성기 만든 DJ 엉클…말기 암 투병 끝 별세

입력 2026-08-18 10:50



국내 전자음악과 홍대 클럽 문화의 초창기를 이끈 1세대 DJ 엉클이 세상을 떠났다. 본명은 유백열. 향년 70세.

유족은 18일 “DJ 엉클이 말기 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전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은 1970년대 미군 클럽 DJ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80년대 초 음악다방, 1980~90년대 나이트클럽을 거쳐 1990년대 중반부터는 서울 홍대 앞 클럽 신에서 활동했다. 약 반세기 동안 국내 DJ 문화의 현장을 지킨 인물이다.

예명 ‘DJ 엉클’도 현장에서 얻은 별명에서 비롯됐다. 과거 클럽에서 ‘DJ 아저씨’로 불리던 데서 착안해 이름을 정했다. 다만 영어 표기는 ‘Uncle’이 아닌 ‘Unkle’을 썼다. 한국을 뜻하는 Korea의 ‘K’를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DJ 엉클은 1995년 서울 홍대 인근에 클럽 MI를 열었다. 이후 대형 클럽 M2도 운영하며 국내 DJ와 전자음악을 알리는 데 힘썼다.

특히 2000년대 홍대 클럽 문화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홍대 클럽 데이’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었다. 인근 클럽 업주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여러 클럽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연과 음악을 즐기는 문화를 만들었고, 이는 홍대 앞 클럽 문화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음악 작업도 이어갔다. DJ 엉클은 2004년 정규앨범 ‘일렉트로닉 인포메이션’을 발표했다. 앨범에는 ‘마이 판타지 라이프’, ‘투모로스 메모리즈’, ‘인투 더 던’ 등이 수록됐다.

고인은 가족사에서도 큰 아픔을 겪었다. 딸인 DJ 에이펙스(DJ Apex·본명 유지인)도 전자음악 DJ로 활동했으나 2023년 세상을 떠났다. 부녀가 모두 DJ로 활동하며 국내 전자음악계와 인연을 이어왔던 만큼, 음악계의 안타까움도 커지고 있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9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