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함" "글래머 요정"…7만원에 여성 수감자와 '은밀한 펜팔'

입력 2026-08-18 07:38
교도소에 수감 중인 여성과 펜팔을 하게 해준다는 이른바 '교정 펜팔' 리스트가 온라인 상에서 확산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교정시설 리스트'라는 제목의 문서가 공유되고 있다.

문서에는 '교정 펜팔 매칭 1인당 7만원, 매칭된 여성의 편지 3회 보장'이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여성 수용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이름과 지역, 나이 등이 적혀 있다.

키와 몸무게, 혈액형, MBTI 등 개인 정보뿐 아니라 외모와 체형, 성격을 묘사한 내용도 포함됐다. 일부 인물 옆에는 '화끈함', '글래머 요정 스타일', '걸크러쉬', '조용하지만 친해지면 적극적' 등 소개 문구까지 붙었다.

이는 옥바라지 대행업체(수용자 대상 물품 전달 및 대행업체)가 여성 수용자의 사진과 신상정보 등을 확보한 뒤 펜팔을 원하는 남성에게 소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행 업체 측은 일반인 남성이나 타 교정시설 수감자 모두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의뢰인이 원하는 연령대와 남은 형기, 외모, 성격 등을 제시하면 조건에 맞는 여성 수용자를 연결해주는 식이다.

특히 '19금 위주'의 펜팔을 원하는 경우에는 이를 별도로 요청사항에 적도록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성적인 내용까지 별도 조건으로 내건 유료 펜팔 서비스가 등장한 배경에는 수용자 간 서신을 교정당국이 일일이 들여다보기 어려운 제도적 특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용자가 주고받는 편지가 원칙적으로 상시 검열 대상이 아닌 만큼, 민간 업체가 중간에서 상대를 연결하고 구체적인 대화 내용까지 관리하는 방식의 영업을 사전에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여성 수용자의 신상정보를 사실상 상품처럼 나열해 돈을 받고 소개하는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교도소에서 19금 펜팔이라니 정신 나간 것 아니냐", "혐의까지 쓰지 그랬느냐", "신상정보로 또 사기를 치면 그때는 형량이 늘어나는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수용자 간 펜팔 자체는 이전에도 알려진 바 있다. 지난 7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청주여자교도소 교도관들은 남녀 수용자 사이에서 펜팔이 적지 않게 이뤄진다고 소개했다.

당시 한 교도관은 "남녀 수용자 간 서로 그렇게 펜팔을 많이 한다"며 "상상도 못 하겠지만, 체모나 체액이 같이 들어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