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안 보이더니 결국"…대기업 채용문 닫히자 벌어진 일

입력 2026-08-18 06:35
수정 2026-08-18 07:09

국내 주요 대기업의 채용 문이 좁아지는 사이 고용 구조도 빠르게 늙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새 신규 채용은 15% 넘게 줄었고, 전체 직원 가운데 30세 이하 청년층 비중은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 장년층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1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500대 기업 가운데 연령대별 고용 현황과 신규 채용 인원을 공개한 132개사를 분석한 결과, 신규 채용 인원을 공개한 113개사의 지난해 채용 규모는 9만2680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10만9456명과 비교하면 15.3%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고용 인원은 126만2928명에서 125만9051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변화가 두드러진 곳은 청년층이다. 30세 이하 직원 수는 2023년 26만7343명에서 지난해 23만434명으로 3만6909명 줄었다. 감소율은 13.8%다.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2%에서 18.3%로 낮아졌다.

반대로 50세 이상 직원은 늘었다. 2023년 22만1333명이던 50세 이상 고용 인원은 지난해 23만1848명으로 1만715명 증가했다. 비중도 17.5%에서 18.4%로 올라 30세 이하 비중을 앞질렀다.

신규 채용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30세 이하가 신규 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6.4%에서 지난해 51.1%로 낮아졌다. 반면 50세 이상 비중은 8.3%에서 11.2%로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내수 중심 산업에서 장년층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유통업의 50세 이상 직원 비중은 31.8%로 가장 높았다. 식음료는 30.6%, 건설·건자재는 29.7%였다. 통신업도 50세 이상 비중이 25.6%로, 30세 이하 비중 6.6%의 약 4배 수준이었다.

기업별로는 롯데쇼핑의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44.1%에 달했다. 30세 이하 비중은 5.2%에 그쳤다. SK텔레콤도 50세 이상이 37.0%였지만 30세 이하는 8.6%였다.

청년 신규 채용이 급감한 기업도 있었다. 하이트진로의 29세 이하 신규 채용은 2023년 82명에서 지난해 1명으로 줄었다. 현대자동차는 같은 기간 청년층 신규 채용이 1만6551명에서 5782명으로 65.1% 감소했다.

다만 모든 업종에서 청년 채용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반도체와 바이오 등 성장 산업에서는 청년층 채용이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전체 신규 채용은 2023년 739명에서 지난해 3201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청년층 채용은 228명에서 2560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청년층 신규 채용이 205명에서 484명으로 증가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