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영향' 美 증시 약세… AI 낙관에 반도체주는 상승

입력 2026-08-17 23:18
수정 2026-08-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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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17일(현지시간) 유가 상승과 장기 국채 수익률의 상승세 지속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AI 앤트로픽의 매출 급증 소식이 인공지능(AI)에 대한 낙관론을 부추기면서 반도체주식 등 기술주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 시간으로 오전 10시 15분 기준 S&P500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각각 0.1%,0.2%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반도체 주식들이 다시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0.2% 올랐다.

이 날 마이크론은 4% 이상 오르면 1,017달러에 거래됐고, SK하이닉스ADR도 4% 가까이 오르면 173달러에 거래됐다. 샌디스크는 6%넘게 올랐고 브로드컴과 엔비디아도 상승했다.

앤스로픽이 2분기에 매출 115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배 매출이 늘어난 115억달러의 매출과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 흑자를 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로 AI관련 하드웨어주에 대한 낙관이 확산됐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만이 참전할 경우 폭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이란 고위 관료는 외교적 해결이 실패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과 더 넓은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밝힌 후 유가는 소폭 올랐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0.5% 오른 배럴당 83달러,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9달러 전후로 거래됐다.

지난 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물가 데이터 발표후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음에도, 이 날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1베이시스포인트=0.01%) 오른 4.70%로 다시 4.7%대를 넘어섰다.

S&P 500 지수는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지난 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 실적이 투자 심리를 고무시키면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에도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CNBC에 따르면, 실망스러운 소매 판매 데이터와 비교적 완만한 인플레이션 수치로 다음달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의 배경이 됐다.

렌 스털링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로리 맥퍼슨은 이 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변화하면서 일부 기술주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는 7월에 기업들의 강력한 실적 발표에도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 최근 기술주가 크게 상승한 이유를 설명해준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날 다시 중동정세가 불안해지고 유가와 벤차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7%를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에게 부담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특별한 경제 데이터 발표가 없으며 연방준비제도가 19일에 최신 회의록을 발표할 예정이다. 홈디포가 로우스가 18일과 19일, 월마트가 20일 등 미국 소매업체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