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공급쇼" "부동산 철학 빈곤"…정치싸움 된 용산개발

입력 2026-08-17 17:57
이재명 정부의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을 비롯한 용산공원 개발 방침이 첨예한 정치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으로 코너에 몰린 정부가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 부지로 꺼내든 용산공원 활용 방안을 야당과 야당 소속 서울시·용산구가 막아서고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공원 개발에 반대하는 것을 두고 “가짜 공급 쇼”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이 최근 부동산 토론회에서 집값 안정 대책과 관련해 “해법은 결국 공급 확대”라고 한 점을 고리로 삼았다. 여당 한 의원은 17일 “오 시장이 말로는 공급을 말하면서 정작 대규모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용산공원 부지 활용에 반대하는 건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8·13 공급 대책’에서 내놓은 서울에서 유일한 신규 공공택지는 강서구 염창공원(1000가구)뿐이다. 최대 2만 가구까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용산어린이정원 활용이 정부로서는 간절할 수밖에 없다. 지지세가 가장 약한 2030 청년층을 달래려는 정치적 의도도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오 시장을 직접 만나 이 문제를 비롯한 공급 문제를 논의하려는 것도 ‘협의’를 넘어 ‘설득’하려는 측면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민심의 향배를 의식한 정치권의 수싸움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 내부적으로 의견이 갈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 과반인 민주당이 서울시 반대에도 특별법 개정을 밀어붙일 수는 있지만 지난 6·3 지방선거에서도 패한 서울시민 여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재영/이에스더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