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무색'…北 3년째 3%대 성장

입력 2026-08-17 18:39
수정 2026-08-18 01:26
미국과 유엔의 고강도 제재 속에서도 북한 경제가 3년 연속 3%대 성장세를 이어갔다.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확보한 달러 등 자원을 건설업과 제조업에 재투자하며 경제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5% 늘어나 3년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2022년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과는 천양지차다.

주요 외신은 북한의 경제 성장 비결을 최근 잇달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으킨 전국적 건설 붐에 주목했다. 김정은은 대표 정책인 ‘20×10’을 내세워 의료시설, 공장, 관광단지 등을 조성하고 있다. 20×10은 향후 10년 동안 20개 시·군에 새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다. 북한은 지난 1년간 종합병원, 해변 리조트 등 수년간 중단됐던 주요 건설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이런 건설업 투자 재원의 상당액이 러시아 전쟁을 지원한 대가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대러 파병 및 군수물자 수출로 최대 144억달러(약 20조4000억원)를 벌어들였다. 북한의 2025년 GDP가 47조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도 경제 회복 요인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북·중 교역액은 15억687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6%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2017년 이후 9년 만의 최대치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