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권은 자금 이탈로 고전하고 있지만 저축은행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시중 자금을 끌어와 안정적인 수신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지난 6월 말 수신 잔액은 100조3558억원으로 올해 들어 1조3771억원 늘었다. 2월 97조9365억원으로 줄었다가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며 수신 잔액 100조원대를 회복했다.
저축은행업계는 고금리를 앞세워 자산가의 마음을 잡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3.77%로 지난해 10월(연 2.69%)보다 1.08%포인트 높아졌다. 대백저축은행(연 4.1%), 애큐온저축은행(연 4.05%), 키움예스저축은행(연 4.05%) 등 연 4%대 금리를 제시한 곳이 수두룩하다. 6월엔 연 4.5% 금리 예금상품도 많았다. 저축은행은 상호금융이 진입하지 못한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고금리 예금을 내세워 ‘연금개미’ 자금을 끌어오고 있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 ‘파킹통장’ 영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SBI저축은행(최고 연 7.7%), OK저축은행(연 7%), 대신저축은행(연 6%) 등은 파킹통장에 연 6% 이상의 금리를 준다. 예금자보호 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어난 효과를 봤다는 분석도 많다. 고액 예금 비중이 낮은 상호금융과 달리 저축은행은 자산가 고객 기반이 상대적으로 탄탄하기 때문이다.
다만 본업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은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총 3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일곱 배 넘게 뛰었지만 늘어난 이익 대부분이 유가증권 평가액이다. 이 기간 이자이익(1조3609억원)은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