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로보택시 사업권 두고 현대차·택시·쏘카 등 격돌

입력 2026-08-17 18:20
수정 2026-08-18 00:36
차세대 자율주행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에서 관련 플랫폼 사업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완성차·플랫폼 업계뿐 아니라 택시와 카셰어링(차량 공유) 업계까지 한 사업권을 놓고 대대적으로 맞붙는 모양새다.

17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자율주행 호출 플랫폼 차기 운영권을 두고 완성차, 플랫폼, 택시, 카셰어링 업체가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2년 전 같은 내용의 사업자를 모집할 때 카카오모빌리티와 현대차의 ‘양강 구도’였던 것과 다르다.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은 협력 관계인 티머니와 손잡고 사업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자율주행 자회사 에이펙스모빌리티를 세운 쏘카도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재신청할 예정이며 현대차도 재도전이 유력하다. 업계에선 이 두 기업의 승부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양사는 올초 광주에서 진행된 200대 규모 자율주행 실증도시 사업의 ‘K-자율주행 협력모델’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운송플랫폼 사업자는 현대차로 낙점됐다.

자율주행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호출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이번에 사업권을 따내는 기업은 협약 체결일로부터 2년간 서울 내 이용자 호출을 받아 자율주행차를 배차하는 권한을 갖는다. 지난 2년간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해왔다. 서울시는 오는 24일 사업자 모집을 마감한다.

자율주행 플랫폼은 이용자와 차량을 연결하는 관문이다. 어떤 회사의 자율주행차든 이용자가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호출·배차 플랫폼을 거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가 본격 확산될 경우 초기에 이용자를 확보한 사업자가 ‘락인 효과(잠금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시장 주도권을 장기간 가져갈 수 있는 기회여서 기업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국내 자율주행 서비스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6개 지구에서 자율주행차 27대를 운행 중이고 누적 이용객은 10만 명을 넘어섰다.

허진/안정훈 기자 h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