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고공 난동' 속 최후의 유세전…金 "당정 일치"·鄭 "개혁 성과"·宋 "선거 승리"

입력 2026-08-17 17:41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 선출이 17일 결과 발표만을 앞둔 가운데 후보들은 마지막 유세 현장에서 절실한 한 표를 호소했다. 결과를 앞두고 진행된 정견 연설 핵심은 기존과 같이 김민석 후보가 '당정 일치', 정청래 후보가 '개혁'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의 6·3 지방선거 책임론을 띄우는 데 시간을 썼다. 현장에 몰린 1만 명의 권리당원들은 저마다 응원하는 후보에게 힘을 싣기 위해 연신 함성을 질렀다.宋 "이성윤 왜 또 하려고 하나" 직격이날 대전 유성구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김 후보는 "대한민국 황금시대를 열 수 있는데 당정 관계와 이재명 대통령이 흔들릴까봐 우리는 절박하다"며 "이번 전당대회에 당과 정부와 국가의 명운이 걸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정 후보가 주로 언급하던 키워드인 1인1표제와 신천지 전대 개입설 책임론 등을 정면으로 언급했다. 그는 "1인1표 당원 주권 시대를 여는 첫 당대표 후보로서 말씀드린다"며 "이번에 제기된 이중당적·유령당원은 차차 정리될 것이고 필요하면 신천지와 통일교 특검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김 후보는 스스로 제기한 신천지 의혹에 대해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는 추세였다.

연임 도전에 나선 정 후보는 앞선 순회경선과 같이 '개혁 당대표' 이미지를 내세웠다. 그는 "제 임기(지난 1년 당대표 재임기) 동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이 1000건이 넘고 검찰개혁·사법개혁·언론개혁도 했다"며 "개혁의 성과를 폄훼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혁은 민주당의 정체성이자 깃발이자 상징"이라고 했다. 정 후보는 또 "주가누르기방지법, 메가특구특별법 등 민생 경제 개혁 과제도 산적해 있다"고 짚었다. 전대 기간 정 후보는 상대적으로 검찰개혁 언급에 시간을 쓰며 정책적 면모는 잘 내세우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의식한 연설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송 후보는 이날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정 후보 측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이겨야 할 서울을 졌고 대구는 가장 안타깝다"며 "김부겸 후보(전 대구시장 후보)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대구에서 도움 안 되니 오지 말라고 하는 당대표가 어떻게 총선을 이긴단 말인가"라며 정 후보를 저격했다. 송 후보는 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이성윤 최고위원은 열심히 했지만 그렇게 사람이 없어요. 왜 또 시키려고 그러냐고"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직전 최고위원인 이 최고위원 후보의 진입을 막아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를 늘려야 한다는 호소로 풀이된다.친청계 최민희 "정부 세제개편안 찬성하자"최고위원 후보들은 마지막 정견 발표에서도 서로를 향한 날을 세웠다. 친청계(친정청래계) 한민수 후보는 전날 급작스러운 사퇴 후 친명계(친이재명계) 김용 후보의 지지선언을 한 임미애·김영호 후보를 겨냥해 "표를 받았던 권리당원들의 동의는 구했는가"라며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연합의 근거는 대체 무엇이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3자 연합'은 김민석 후보가 앞서 이번 전대의 '심판 대상'으로 꼽았던 키워드인데, 최근까지도 친청계가 "근거가 없다"며 공세를 펴왔다.

이에 친명계 김용 후보는 "짝짓기 계파 정치에서 김용을 구하고자 어제 사퇴했던 임미애, 김영호 후보의 임을 모두 안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 후보는 임 후보와 김 후보의 표를 끌어와야 당선권(5위)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계파의 서미화 후보 역시 "지난 1년간 민주당 지도부는 정부와 엇박자를 냈다"며 "저 서미화와 김용을 반드시 당선시켜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대의원 투표, 국민 여론조사 등을 통해 이들 두 후보와 안정권으로 평가되는 박선원 후보까지 당선되면 최고위원 자리는 친명계가 셋으로 친청계 둘보다 많아진다.

최고위원 후보 중 순회경선 누적 득표율 1위인 최민희 후보는 친청계가 이재명 대통령과 대립할 것이란 일부 당원들 주장을 의식한 듯 연설 도중 "정부 세제개편안에 찬성하자"는 언급을 꺼내기도 했다. 최 후보는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 이제부터 친명합시다"라며 "지역구가 신경 쓰이는 것은 우리 모두 마찬가지지만 정부 세제개편안은 의미 있는 민생 개혁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대 현장에선 일부 당원의 '고공 난동'으로 식 진행이 오후 2시 30분경부터 10여분간 중단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이 남성 당원은 오후 2시경부터 행사장 가운데에서 중계 카메라와 스피커가 설치된 철골 구조물에 올랐다. 이후 소리를 지르며 행사를 지연시키다 결국 경찰에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취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