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올해 국제수학·물리·생물올림피아드에서 메달을 딴 한국 대표 학생 15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국가대표 선발과 교육, 국제대회 참가를 지원해 온 데 이어 수상자에게 별도의 장학금까지 지급하며 이공계 인재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는 7월 열린 국제올림피아드 수학·물리·생물 부문 수상자 15명과 학부모를 사업장에 초청해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전자 DX부문은 수원캠퍼스에서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수상자 6명에게 지난 11일 장학금을 전달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이 직접 전달했고 곽시종 대한수학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화성캠퍼스에서 국제물리올림피아드 수상자 5명에게 지난 13일 장학금을 수여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전달식을 주재했고 윤진희 한국물리학회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에서 국제생물올림피아드 수상자 4명에게 지난 14일 장학금을 지급했다.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장학금을 건넸다.
올해 국제올림피아드는 수학이 중국, 물리가 콜롬비아, 생물이 리투아니아에서 각각 지난달 열렸다.
한국은 수학 6명과 물리 5명, 생물·화학·정보 각 4명 등 9개 과목에 모두 43명의 국가대표를 파견했다. 이 가운데 물리와 생물 대표단은 나란히 전원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91개국 381명이 참가한 물리올림피아드에서 한국 대표 5명은 전원 금메달을 차지하며 지난해 종합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78개국 302명이 겨룬 생물올림피아드에서도 대표 4명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어 지난해 8위에서 단숨에 정상에 섰다. 117개국 666명이 참가한 수학올림피아드에서는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장려상 1개로 종합 6위를 기록했다.
삼성의 지원은 장학금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대한수학회·한국물리학회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1월 한국생물교육학회와 후원 협약을 맺었다.
후원금은 국제올림피아드 국가대표 선발과 교육, 대회 참가 등에 쓰이며 삼성은 앞으로도 관련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이 기초과학 인재를 직접 지원하는 것은 '인재제일'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 우수 학생을 조기에 발굴해 미래 산업을 이끌 과학기술 인재로 키우겠다는 취지다.
삼성은 2007년부터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를 후원하며 훈련센터를 운영하고 우수 고졸 기술인재를 특별 채용하고 있다.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는 지금까지 1만10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이 가운데 1만여 명이 개발자로 취업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을 갖춘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AI 중심으로 개편한 'SSAFY 2.0'도 가동했다.
삼성 관계자는 "기초과학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미래 과학기술을 이끌 인재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