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올 2분기 한국 관련 콘텐츠를 다루면서 조직적으로 정치적 여론 형성에 개입한 것으로 판단한 한국어 유튜브 채널 449개를 폐쇄했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앞둔 5월에만 전체 폐쇄채널 중 80%가 집중됐다.
16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구글 위협분석그룹(TAG)은 지난달 말 공개한 '2026년 2분기 영향 공작 보고서'에서 이 같은 조치 내역을 공개했다.
보고서를 보면 구글이 지난 4~6월 차단한 한국어 유튜브 채널은 모두 449개. 월별로는 4월 22개, 5월 367개, 6월 60개였다.
가장 많은 채널이 적발된 시점은 지방선거를 앞둔 5월이었다. 이달에만 367개 채널이 폐쇄됐다. 전체 폐쇄 채널 가운데 81.7%를 차지했다.
콘텐츠 성격도 다양했다. 5월 적발 채널 중 142개는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콘텐츠를, 71개는 정부를 지지하는 콘텐츠를 다뤘다.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 채널은 58개였다.
정부와 특정 정당을 동시에 비판한 채널도 53개 적발됐다. 정부를 지지하면서 특정 정당을 비판한 채널은 43개였다.
4월에는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고 특정 정당을 비판하는 콘텐츠를 다룬 22개 채널이 차단됐다. 6월엔 특정 정치인을 비판하는 콘텐츠를 조직적으로 유포한 60개 채널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구글은 이들 채널이 여러 계정을 동원해 자발적인 개인 활동처럼 위장한 뒤 특정 정치적 여론 형성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비진정성 조율 행위'를 벌였다고 판단했다.
다만 구글은 한국어 채널의 배후 국가나 구체적인 운영 주체, 채널명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러시아·이란 등 다른 국가 관련 사례와는 차이가 있다.
한국어 정치 채널이 구글의 분기별 영향 공작 보고서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적발된 것은 이례적이다. 2025년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같은 보고서엔 한국어 관련 채널 차단 내역이 한 건도 없었다.
같은 기간 구글이 전 세계에서 폐쇄한 여론공작 의심 채널은 1만8500여개에 달했다.
국가별 연계망 기준으로는 중국이 9173개로 가장 많았다. 러시아가 2083개, 인도가 1778개, 아제르바이잔이 981개로 뒤를 이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