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호남 이어 수도권 승리…당권경쟁 9부능선 넘었다

입력 2026-08-16 20:17
수정 2026-08-16 20:34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김민석 후보가 호남에서 압승한 데 이어 수도권에서도 박빙 승리를 거둠에 따라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국민 여론조사 등이 남아 있긴 하지만 표 차이가 6만 표 넘게 벌어짐에 따라 정청래 후보가 격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金 수도권에서 신승민주당 순회경선 마지막 지역인 서울과 경기 당원 투표 결과가 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공개됐다. 김 후보는 수도권에서 14만8245표(46.66%)를 얻어 14만7038표(46.28%)를 받은 정 후보를 1207표 차이로 앞섰다. 송영길 후보는 2만2410표(7.05%)였다.

당초 수도권은 정 후보가 우세를 점한 여론조사 결과가 많았지만 정작 결과는 박빙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김 후보는 전체 누적 기준 38만3373표(49.91%)로 과반에 가까운 표를 차지했다. 31만8806표(41.51%)를 얻은 정 후보와의 차이는 6만4567표(8.4%포인트)였다.

전날 전남광주와 전북 당원 투표에서 김 후보는 13만9307표(57.54%)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정 후보는 7만9033표(32.64%)에 그쳐 두 배 가까이 밀렸다. 정 후보는 호남에서의 패배 직후 자신의 SNS에 “승패와 관계없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쓰며 기세가 꺾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호남 지역구의 한 민주당 의원은 “800조원에 달하는 메가 프로젝트에 대한 지역의 기대감 때문에 김 후보가 유리했다”고 말했다. 호남권 경선 전까지 두 후보 격차는 1.48%포인트에 불과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 출신인 김 후보가 전대 기간 꾸준히 ‘여당 당대표’ 이미지를 내세운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합동 연설회에서도 “반도체로 미래와 세계를 이끌고 기본소득과 지역화폐로 개혁을 이끄는 것이 경기도의 과제”라며 정책통 이미지를 내세웠다. 반면 정 후보는 기존처럼 “민주당은 개혁이 정체성”이라며 ‘강한 당대표’ 이미지를 이어갔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 오히려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최고위원 5순위도 관심이날까지 진행된 지역 순회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공개됐다. 권리당원을 제외한 대의원·국민투표 결과는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이날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7 대 3으로 계산해 당대표와 최고위원(5명) 당선자를 가린다. 대의원 1만7000명의 투표도 이날 진행해 권리당원 표에 합친다.

하지만 정 후보가 열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6만 표가 넘는 차이를 메우려면 정 후보가 국민 여론조사에서 20%포인트에 가까운 압승을 거둬야 해서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결국 ‘당청 엇박자’에 대한 경계심이 이런 결과를 만든 것”이라며 “무당층과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민 여론조사도 오히려 김 후보가 유리하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선 이날까지 최민희·박선원·서미화·이성윤·한민수 후보 순으로 당원 지지를 얻었다. 친명(친이재명)계 2명, 친청(친정청래)계 3명이 당선권에 들었다. 후보들 간 표 차이가 크지 않아 막판 국민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와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줄곧 선두를 달리던 최 후보는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2위 박선원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가 수도권에서 재탈환에 성공했다. 박 후보와 최 후보의 표 차이는 0.31%포인트(4736표)에 불과하다.

5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하게 호남 출신인 친명계 서미화 후보는 4위에서 3위로 올라왔다. 갑질 논란 등이 불거졌던 이성윤 후보는 친청계 진영의 몰표를 받아 6위에서 4위로 당선권에 들었다. 대신 2주차까지 3위였던 친청계 한민수 후보가 5위로 밀려났다. 6위 김용 후보는 2312표(0.15%포인트) 차이로 한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다.

최해련/이시은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