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면직' 여한구 前 통상본부장…"의혹, 사실과 달라"

입력 2026-08-15 15:44
수정 2026-08-15 15:46
여한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자신의 경질 배경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여 전 본부장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제기되고 있는 의혹은 실제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며 "취재진 여러분께서는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무분별한 허위 사실 유포 시에는 권리 보호를 위해 법적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음을 안내드린다"고 했다.

앞서 산업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0시를 기해 여 전 본부장을 직권면직했다. 공무원 신분을 일방적으로 박탈하는 직권면직은 정무직 인사에서 이례적인 조치지만, 구체적인 면직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여 전 본부장의 경질은 긴박한 통상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뤄져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최근 미국 정부가 대미 투자 프로젝트 추진을 서두르라며 한국 정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인 상황과 맞물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이 같은 해석이 확산하자 여 전 본부장이 직접 입장을 내고 선을 그은 것이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경질 시점을 두고 우려가 제기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트럼프 정부에서 대미 투자 관련 압박이 나오는 와중에 정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경질했다"며 "경질 사유와 관계없이 미국 측에서는 오해할 수밖에 없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조가 군량이 모자랐을 때 창고 담당자의 목을 빌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람을 바꾼다고 채워지는 창고는 없다"며 "한미 투자협정의 진행 상황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유하고, 통상교섭본부장 후임을 즉시 인선해 대미 협상에 공백이 없게 하라"고 요구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