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가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지 않아 친일파로 보기 어렵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14일 입장문을 내고 "친일 행적은 명백하다"며 "발간 당시 선정 기준에 미달해 수록을 보류한 것으로 미수록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논란의 본질은 조상의 식민지 협력 이력에 대한 최소한의 역사적 성찰 없이 발언해 대중에게 상처를 준 '역사 인식과 성찰 부재의 문제'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안상호가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린 대정친목회를 이완용·민영휘 등 대표적인 친일 인사를 중심으로 일본제국주의의 '내선융화'를 표방하며 결성한 명백한 친일 단체로 규정했다.
연구소는 "과거사 기록 사업은 완료된 결과물이 아니라 사료의 발굴과 검증을 통해 이어지는 현재진행형 학술 사업"이라며 새롭게 확인되는 1차 사료를 바탕으로 학술 검증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영에게 "조상의 과오를 성찰 없이 미화하거나 비판 없이 소비한 태도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영은 지난 7일 방송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에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로 알려지며 당시 행적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친일 의혹이 불거졌다. 하영은 지난 12일 자필 사과문을 통해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