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년 만의 최악 폭염…英, 70% 이상 지역이 가뭄 상태

입력 2026-08-14 21:14

영국이 올여름 다섯 번째 폭염이 절정에 달하면서 연중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서부 리치먼드 큐가든의 낮 최고 기온이 38.1도까지 올랐다. BBC 방송은 이것이 올해 최고 기온으로, 2003년 영국 사상 최고 기온(38.5도)에 근접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런던 남쪽 서리의 개트윅 공항 인근 마을 찰우드와 우스터셔 퍼쇼어 역시 낮 최고 기온이 37.8도였다. BBC는 "올 들어 최고 기온이 36도를 넘은 날이 나흘로 늘어났다"며 "1884년 관련 기록을 작성한 이후 최다"라고 짚었다.

영국은 서유럽 국가 중 평년 기온이 낮은 편이어서 에어컨이 잘 구비돼 있지 않다. 이에 일부 영국 철도회사는 폭염에 대한 임시 방편으로 열차 운행 편수를 축소했다.

AP통신은 더위에 지친 간호사가 쓰러지는 사례도 발생했다고 전했다.니컬라 레인저 사무총장은 "병원이 폭염을 잘 다루지 못해 간호 인력이 기절하거나 일터인 병원에 본인이 입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염에 따른 가뭄도 심각하다.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의 70% 이상 지역과 웨일스 전역이 가뭄 상태라고 발표했다. 잉글랜드 남부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서던워터는 사업장에 대해 필수적이지 않은 물 사용을 금지하는 조처를 내려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만약 이 요청이 승인되면 2006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발생한 산불은 1017건으로, 작년과 같이 최다 건수를 나타냈다. 스카이 뉴스는 이날 24시간 동안에만 대형 산불 20여 건이 발생해 29㎢를 태웠다고 전했다.

전날 정부의 비상 재해 대책 회의인 '코브라(Cobra)'를 주재한 앤디 버넘 총리는 산불 위험을 이유로 야외에서 일회용 바비큐 도구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