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VIP 모셔라…신흥 강자 하츄핑 vs 글로벌 강자 엘사 '격돌' [김수영의 연계소문]

입력 2026-08-15 19:30


총 3일간의 연휴를 맞아 극장 및 공연가가 관객맞이에 분주하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메가 IP(지식재산권)'가 동시에 출격해 가족 단위 관객 모시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관에는 전국의 부모들을 긴장하게 했던 '하츄핑'이 다시 뜬다. 2024년 개봉했던 '사랑의 하츄핑'의 후속작인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이하 '사랑의 하츄핑2')'이 이달 초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앞서 '사랑의 하츄핑'은 124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2위를 기록했다. 당시 유려한 애니메이션 비주얼과 수준 높은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감동적인 스토리로 아이·부모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린이 영화라고 여겨졌던 것과 달리 어른들도 선호할 만한 완성도로 입소문이 나면서 전도연 주연의 영화 '리볼버'까지 휘어잡고 극장가 복병으로 떠올랐던 바다.

특히 사랑스럽고 깜찍한 캐릭터는 영화의 흥행을 넘어 MD 인기로도 이어져 부모들에게 '등골핑', '파산핑'이라는 웃지 못할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사랑의 하츄핑2' 역시 흐름이 좋다. 연휴를 앞둔 지난 14일 오후 5시 기준 '오디세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 이어 예매율 3위를 기록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 속에서 한국 영화 중 1위를 차지했다.

작품은 개봉 첫 주 주말 50% 이상의 좌석 판매율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어린이 영화는 보호자를 동반하는 관계로 평일과 주말의 관객 수가 꽤 차이를 보인다. 개봉 둘째 주에는 연휴까지 겹쳐 가족 단위의 유입이 기대된다.

2편에서는 주인공 로미와 엄마인 벨리타 왕비의 이야기를 다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랑의 하츄핑2' 관객들은 "엄마가 더 울었다", "아이랑 같이 보기 좋다",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영화" 등의 평가를 남겼다. 영화관에서 개봉 특전으로 나눠주는 굿즈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를 두고는 "아이가 알면 안 될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츄핑이 모녀의 사랑을 다룬다면, 공연장에서는 진한 자매애를 그린 '겨울왕국'이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신다.

전 세계에 '렛 잇 고(Let it go)' 열풍을 일으켰던 영화 '겨울왕국'의 뮤지컬로 부활, 지난 13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했다.

디즈니 원작 영화인 '겨울왕국'은 2013년 시즌1 개봉 당시 전 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2019년 시즌2로 14억 5300만 달러의 수익을 낸 글로벌 히트작이다. 한국에서도 시즌 1, 2가 전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거센 인기를 과시했다. 시즌1은 '애니메이션 영화 최초의 국내 관객 1000만명 돌파'라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영화의 흥행에 이어 '프로즌'이라는 이름으로 무대화한 뮤지컬 역시 어린이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2018년 3월 22일 세인트 제임스 극장에서 초연해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고 사전 예약 기록을 세웠다. 이후 북미 투어를 비롯해 웨스트 엔드, 일본, 호주, 독일, 싱가포르, 네덜란드를 거쳤고 드디어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겨울왕국' 속 OST를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여기에 뮤지컬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새로운 넘버까지 더해져 라이브 공연만의 매력이 강화됐다. 퍼펫으로 구현되는 순록 스벤, 눈사람 올라프의 연기도 웃음을 주는 포인트다.

작품의 백미로 꼽히는 건 엘사가 얼음성에서 '렛 잇 고'를 부르며 화려하게 변신하는 장면이다.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얼음성 무대 세트 위에서 엘사의 드레스가 한순간에 바뀌는 마법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까지 넋을 놓고 반하게 되는 지점이다.

'겨울왕국'은 해외에서 많은 어린이 관객들을 동원했다. 드레스를 입은 수많은 꼬마 엘사들이 엄마·아빠의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는 장관이 펼쳐졌던 바다. 한국에서도 타 뮤지컬 작품에 비해 어린이 관객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왕국'은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사랑의 하츄핑2'는 전체 관람가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작품은 동반 보호자까지 유입되는 효과가 있다. 이에 어른들도 같이 볼 수 있는 감동적인 스토리, 유치함을 덜어낸 연출, 완성도 높은 비주얼을 고려하는 경향이 커졌다. 아이만 극장에 들여보내던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추세"라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