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고른 성장으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 수요가 늘면서 생산라인과 공장 증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8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7.9% 늘어난 2980억원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비용과 물류비, 원부자재 가격 등이 상승했지만, 해외 법인이 성장을 이끌었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법인은 현지화 제품을 확대하고 간식점·이커머스 등 성장 채널에 집중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했다.
한국 법인의 매출은 5834억원으로 1.7% 증가했다. 거래처 감소에도 매출은 늘었지만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897억원에 그쳐 5.4% 감소했다.
중국 법인은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매출은 7877억원으로 24.4% 늘었고 영업이익은 1447억원으로 33.7% 증가했다. 최대 성수기인 춘절 이후에도 판매량이 증가한 데다 간식점 등 고성장 채널 전용 제품을 확대하고 감자스낵 판매를 늘린 영향이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 2677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5.9%, 15.2% 증가했다. 뗏 명절 이후에도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쌀과자 등 신제품과 여름 한정판 파이 판매를 확대했다.
러시아 법인은 매출이 32.1% 증가한 1955억원, 영업이익이 62.2% 늘어난 296억원을 기록했다. 초코파이에 더해 수박파이·후레쉬파이·참붕어빵·초코송이·젤리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판매가 늘었다.
오리온은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선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제품의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동시에 신규 공장과 물류센터를 짓는다.
한국 법인은 4600억원을 투자해 202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진천통합센터를 건설 중이다. 러시아 법인은 공장 가동률이 100%를 웃도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2400억원을 투입해 트베리 신공장동을 짓는다.
베트남에서는 하노이3공장과 호치민4공장에 이어 다낭 물류센터를 신축한다. 향후 연간 생산능력을 1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셴양 감자플레이크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랑팡에 스낵 전용 공장을 신축해 감자스낵 생산 기반을 확대한다.
하반기에도 증설이 이어진다. 한국에서는 포카칩·카스타드·나쵸, 중국에서는 스윙칩, 러시아에서는 참붕어빵, 인도에서는 초코파이·카스타드 생산라인을 잇달아 가동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한국·중국·베트남·러시아·인도 법인에 총 1조15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에 5260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비롯해 베트남 2860억원, 러시아 2500억원, 중국 720억원, 인도 190억원을 투자한다.
인도 법인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현지 생산·판매를 본격화한 지 5년째인 가운데 상반기 판매 물량이 81% 증가했다. 초코파이 생산라인 가동률이 130%를 넘어선 만큼 하반기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북동부 지역과 이커머스 채널 공략을 강화한다.
주주환원도 확대한다. 오리온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반기배당을 실시하는 등 배당을 늘리고 있다. 향후에도 배당률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외 스낵·파이·젤리 신규 라인이 하반기에 본격 가동되고 순차적으로 글로벌 생산시설이 확충되면 성장세는 가속화될 것이다"며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윤지 기자 yunt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