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에 현금 1억, 배부르더라"…하영 母 과거 발언 '재조명'

입력 2026-08-13 13:16
수정 2026-08-13 13:58
배우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인정한 상황에서 모친 이미숙 코어메드 대표가 과거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재산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대표는 당시 현금 1억원을 금고에 넣어둔 경험을 소개하면서 "돈이라는 게 그렇게 많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최근 이 대표가 2011년 디지털타임스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대표는 당시 해외 유학 등 자신의 이력, 사업가로 살아온 과정, 재산에 관한 생각 등을 밝혔다.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말엔 큰돈을 버는 것을 더 이상 인생 목표로 삼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을 내놓기도 했다.

이 대표는 "살다 보니 돈이 다는 아니더라. 예전엔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유혹이 있었지만 이젠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금을 금고에 보관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이 대표는 "한 에피소드로 현금 1억원을 금고에 오랫동안 넣어둔 적이 있다"며 "금고에 현금이 늘 있으니 괜히 배가 부르더라"라고 했다.

이어 "다음번엔 2억원을 넣어두었는데 그때부터는 차이는 별로 없었다"며 "돈이라는 게 그렇게 많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약간 편안한 생활을 할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사업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박을 꿈꾸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안 한다"며 "예전에는 조급증이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신경이 예민해져 인상을 쓰게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구름 뒤에 화창한 날이 언제까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먹구름이 지나가면 또 언젠가는 태양은 다시 빛난다는 생의 진리를 되새겼다"고 했다.

약 15년 전 이뤄진 이 인터뷰는 최근 딸 하영의 가족사를 둘러싼 논란과 맞물려 다시 언급되고 있다.

하영이 지난 7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집안 배경을 소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하영은 "증조부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며 자신을 '4대째 의사 집안'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고 친일 의혹도 제기됐다.

1918년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엔 안상호가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뒤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매운 음식도 못 먹는다"고 말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영 논란으로 최근 온라인상에서 '친일' 키워드 언급량과 검색량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 빅데이터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12일~8월11일)간 블로그·뉴스 기사 가운데 '친일' 언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4% 증가했다. '친일' 언급량을 끌어올린 연관어로는 '하영', '증조부', '안상호' 등이 딸려나왔다.

검색창도 달아올랐다. 네이버 데이터랩을 보면 최근 1년 사이 '친일' 검색량 정점인 '100'을 기록한 날은 지난 11일로 나타났다. 네이버 데이터랩은 특정 기간 검색량이 가장 많은 날을 '100'으로 놓고 상대적 수치를 표시한다.

하영은 전날 자필 사과문을 통해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