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인프라가 부실한 동남아 지역에서 문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박선우 이테스 대표(사진)는 12일 경기 부천 공장에서 한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 전력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 등과 제품 공급 협의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테스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달린 전기차 충전기를 주력으로 제조·판매하고 있다. 박 대표는 “동남아 주요국은 최근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를 본격 도입하고 있지만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전력망이 깔려 있지 않다”며 “이로 인해 충전 속도가 느린 저가형 충전기가 주로 보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테스의 ESS 결합 전기 충전기는 이런 전력망 없이도 급속 충전 기능을 제공한다. 야간에 전력을 충전해 놓은 후 필요할 때 급속 충전을 할 수 있어서다. 박 대표는 “아주 적은 전력이라도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도 설치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박 대표는 국내 전기차 충전기 사업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피크 시간대 전력 사용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 등으로 기존 전기차 충전 사업자들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력 단가가 저렴한 시간에 ESS에 전기를 저장한 뒤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을 때 공급하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방산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박 대표는 “소음과 매연이 심한 기존 디젤발전기를 대체해 군용 드론 및 야전 장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이동식 ESS 충전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드론사령부 등 제품을 실제 사용한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ESS 전기차 충전기를 처음 개발한 것은 2021년. 박 대표는 “배터리가 결합된 충전기는 제품 개발 당시 관련 규정이 없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컸다”며 “2020년 규제 샌드박스로 사업을 시작한 후 3년간의 실증과정을 거쳐 KC 안전기준이 새로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테스의 ESS 결합 충전기는 지난해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조달청 혁신제품은 공공기관에 수의계약으로 납품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내년부터 국내외 제품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천=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