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을 예약하면 원격운전자가 차를 이용자가 있는 곳까지 보내주는 미래형 차량공유 서비스가 경기 판교에서 실증에 들어간다. 이용을 마친 차량도 원격으로 차고지까지 회수한다.
경기도와 서울대가 공동 출연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은 지난 11일 판교 경기도미래모빌리티센터에서 '원격운전 기반 차량공유 서비스 실증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실증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원격운전 기술과 차량공유 서비스를 결합해 판교테크노밸리의 교통·주차 문제를 덜어낼 새로운 이동서비스 모델을 검증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서비스 방식은 기존 카셰어링과 다르다. 이용자가 앱으로 차량을 예약하고 원하는 장소를 지정하면, 관제센터의 원격운전자가 '원격운전 스테이션'에서 차량을 조종해 해당 장소까지 보낸다. 이용자는 도착한 차량을 직접 몰아 목적지로 이동한 뒤 지정 장소에 반납하면 되고, 이후에는 원격운전자가 다시 차량을 조종해 차고지나 지정 장소로 회수한다. 이용자가 차를 빌리거나 반납하기 위해 별도의 차고지를 찾아갈 필요가 없는 구조다.
실증은 안전성을 확인하면서 단계적으로 넓혀간다. 초기 베타서비스에서는 안전운전자가 차량에 직접 탑승하며, 통신과 차량 제어 성능 등을 검증한 뒤 안전운전자 없이 원격으로 배송·회수하는 단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용 대상도 처음에는 경기도미래모빌리티센터 임직원으로 한정했다가 판교테크노밸리 근무자와 일반 도민까지 확대한다.
판교에 구축된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도 활용한다. 원격운전자는 차량이 보내오는 영상뿐 아니라 신호와 도로 상황 등 교통 기반시설 정보를 함께 확인하며 차량을 조종한다.
융기원은 실제 도심에서 통신 안정성과 차량 제어 성능, 돌발상황 대응체계, 주행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다. 이렇게 쌓은 실증 데이터를 토대로 원격운전 서비스의 안전관리 체계와 운영모델도 다듬을 방침이다.
사업에는 원격운전 서비스를 운영하는 모비옵스를 중심으로 기아, 에스유엠(SUM), 한국도로교통공단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차량과 기술 지원, 원격운전 기술 개발·공급, 안전성 검증, 관련 제도 개선과제 발굴 등을 나눠 맡는다.
김연상 융기원장은 "판교의 첨단 교통 기반시설과 원격운전 기술을 연계해 새로운 차량공유 서비스를 실제 도심에서 검증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기술과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검증해 판교를 미래모빌리티 실증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수원=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