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인도 전문가가 말하는 '진짜 인도'

입력 2026-08-12 15:35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다. 인도의 현재 인구는 14억 7700만 명으로, 2023년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국가로 올라섰다. 이제 인도는 세계 경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됐고, 글로벌 기업들도 앞다퉈 인도로 진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여전히 우리에게는 어렵고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시장이다.

인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많다. 하지만 인도에서 직접 일해본 이가 쓴 책은 드물다. 국내 대표적인 인도 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신시열 씨엔에스네이처 대표(사진)가 인도에 대한 두 번째 저서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를 최근 출간했다. 신 대표는 CJ오쇼핑의 인도 합작법인 ‘숍CJ’의 법인장을 맡아 약 5년간 인도 사업을 이끌었다. 현장에서 느꼈던 인도 시장만의 특징과 장·단점을 생생하고 가감 없이 담았다. 채용과 유통, 규제, 생활 등 다양한 분야의 인도 시장 특성을 정리했다.

12일 만난 신 대표는 “인도는 결코 단일한 시장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면서 “인도는 28개 주가 각각 다른 언어·종교·소득 수준으로 구획된 복합적이고 이질적인 집합체”라고 규정했다. 즉 ‘인구가 많으니 수세미 하나씩만 팔아도 부자가 되겠다’는 식의 단순한 접근은 실패의 가능성만 키운다는 것이다.

그는 “인도는 19세기, 20세기, 그리고 21세기가 혼합된 짬뽕 같은 국가”라며 “1·2선 도시를 벗어나면 기반시설 등 각종 환경은 매우 열악해진다”고 설명했다. 낙후한 도로망과 비포장 도로, 왕복 2차선에 불과한 좁은 길 때문에 교통 정체는 극심하며, 운송 시간 예측이 사실상 어렵다고 했다.



그렇다면 인도 현지의 비즈니스 환경은 어떨까? 인도 바이어들이 한국 기업에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바가 있다. “한국산 제품이지만 중국 가격 수준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쉽지 않은 조건이다. 그가 5년간 법인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인도 직원들의 연간 이직률은 평균 25~35%에 달했다. 일 년이면 세 명 혹은 네 명 중 한 명이 떠난다는 뜻이다. 인도 직원들의 높은 이직률을 통제하기 위해 겪었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저자는 전했다.

사업을 위한 각종 인허가 절차도 쉽지 않은 편이다. 인도에서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렵게 생각한 문제 중 하나는 수없이 많고 복잡한 인허가 절차였다. 신 대표는 벵갈루루 물류창고 설립을 위한 부지 조사와 확보, 관련 인허가 획득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아 무척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난관들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꼭 공략해야 하는 매력적인 국가다. 신 대표는 “인도는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이자 굉장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면서 “인도 진출을 고민하는 기업과 해외사업 담당자, 스타트업 창업가, 글로벌 커리어를 꿈꾸는 직장인 등에게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