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했던 공개 채용 시스템을 손본다. 정기 공채 방식이 인공지능(AI) 확산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인력을 한꺼번에 뽑지 않고, 필요할 때 유연하게 채용하면서 조직을 효율화하는 게 주된 개편 방향이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정기 공채 위주의 기존 채용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올해 상반기에 공채를 실시하지 않았다. 8개월째 올해 신입 채용 방안을 확정하지 않은 채 수정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꺼번에 많은 인력을 뽑아두는 ‘그물형 채용’보다 그때그때 필요한 인재를 영입하는 ‘낚시형 채용’으로 바꾸는 게 기본 방향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채용 방식을 점검하며 개편을 추진 중이다. 2023년부터 ‘팀네이버’ 차원에서 운영해오던 계열사 통합 채용 프로그램을 올해는 가동하지 않았다. 매년 3월 공고를 내고 직원 수백명을 채용하던 관례를 깼다. 개편 방향은 ‘AI 시대에 맞는 채용’이다. 인재상까지 손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AI가 조직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며 “AI 전환기에 적합한 인재상과 평가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정기 공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당장 필요한 직무에 대해 수시 채용하는 방식을 우선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카카오는 신규 채용 규모도 2023년 452명, 2024년 314명, 지난해 292명으로 줄여왔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선 “눈에 띄는 변화”라고 평가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5년 간 정기 공채에 적극적이었다.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개발자 등 주요 인력을 정기적으로 뽑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방식으로는 AI 사업을 위한 투자나 조직 효율화를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