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발생한 베네수엘라 대지진으로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을 잃고 콜롬비아로 이주한 10대 형제가 다시 강진의 공포를 겪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베네수엘라 출신 데이비(17)와 윈데르 델핀(15) 형제가 콜롬비아로 이주해 다시 강진을 겪은 사연을 소개했다.
NYT에 따르면 형제는 지난 6월 24일 베네수엘라에서 잇따라 발생한 규모 7 이상의 강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다. 할머니와 어머니, 남동생은 목숨을 잃었다.
형제는 이후 아버지가 이발사로 일하고 있는 콜롬비아 칼리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지만, 이날 오전 칼리 인근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고, 형제는 또다시 지진의 공포와 맞닥뜨렸다.
형제의 아버지 데이비드 델핀(44)은 NYT에 "지진으로 집이 크게 흔들리자 형제는 공포에 질려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전했다.
당시 외출 중이던 그는 곧바로 집으로 향했고, 한동안 두 아들을 찾지 못하다가 뒤늦게 재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델핀은 "아들들과 재회한 뒤 나와 아이들이 겪었던 일이 떠올라 울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집 밖에 나와 그냥 앉아 있다. 두려움 때문에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괜찮다. 여기 살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수도도시협회는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132명이 숨지고 57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