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규모 7.4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64명으로 늘었다. 건물 잔해에 갇힌 주민과 실종자가 적지 않아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34분께 발생한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164명이 숨지고 188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가 가장 큰 곳 가운데 하나는 인구 약 220만명의 콜롬비아 세 번째 대도시 칼리다. 이곳에서만 최소 85명이 숨졌다.
강진으로 칼리 곳곳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크게 파손됐고 주민들이 거리로 대피했다. 한 병원에서는 소아과 진료실을 포함한 여러 층이 무너져 일부 환자가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 있던 나머지 환자 약 600명은 잔해가 뒤덮인 거리에서 임시 치료를 받았다고 병원장이 현지 매체에 전했다.
커피 생산지가 밀집한 고산지대 리사랄다주의 주도 페레이라에서도 최소 6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진앙과 가장 가까운 농촌 지역인 초코주에서는 최소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국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틀째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칼리에는 보안군 1000명이 투입돼 실종자 수색과 치안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7일 취임한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생명을 보호하고 피해를 본 공동체를 돕고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지원을 하는 데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지질청(SGC)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지진이다.
콜롬비아에서는 1999년 규모 6.2 지진이 발생해 1000명 이상이 숨진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