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다음달 도입 예정인 애프터마켓(오후 4~8시)에서의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10일 자산운용사·증권사 담당 실무진을 소집해 의견 청취에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 이후 시장 변동성이 극심해졌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애프터마켓에서의 ETF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우려 사항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위한 자리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날 자산운용사 본부장급 실무진 및 증권사 유동성공급자(LP) 담당자들과 함께 다음달 14일 도입되는 애프터마켓에서의 ETF 거래와 관련해 논의한다. 지난 5월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도입되기 전 진행된 사전 수요 조사에서 애프터마켓 ETF 거래를 희망한 자산운용사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이날 이들이 여전히 애프터마켓에서의 ETF 거래 의향이 있는지와 현재 준비 상황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뿐 아니라 코스피·코스닥지수 추종형 레버리지 ETF 도입도 금지할지에 대해서도 업계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애프터마켓 ETF 거래가 촉발할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일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는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9일 개최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대응 긴급회의에서 한 자산운용사 대표가 애프터마켓에서 ETF 거래를 추진하는 데 우려를 표한 게 시발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장에서는 거래량이 부족해 이미 원주의 가격 변동성도 높은 상황이다. ETF의 경우 실시간 순자산가치(iNAV)가 산출되지 않아 시장가와의 괴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는데, 일반 ETF에 대해서는 금투협 회의 이후 의견이 나뉘는 분위기"라며 "이날 (거래소) 회의에서는 다시 한번 수요 조사가 진행되고 애프터마켓에서 ETF를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애로사항에 대해 의견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