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구다이…코스피 대어 몰려온다

입력 2026-08-10 15:59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노리는 기업들의 도전장이 잇따르고 있다. 종합 보안 솔루션 기업 에스텍시스템이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코스피 입성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스텍시스템은 지난 4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에스텍시스템은 1999년 에스원의 유인 경비 사업 부문이 분사해 설립된 곳이다. 이후 사업 측면에서는 주력인 유인 경비 및 시설관리 분야를 넘어 방재, 바이러스 케어, 통합 보안 솔루션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오랜 기간 축적된 현장 노하우와 전국적인 영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매출은 7316억원, 영업이익은 307억원이었다.

이 회사는 출범 당시 임직원들이 주식을 직접 매수해 100% 종업원 지주회사로 시작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지분 구조 역시 고스란히 기업 역사를 담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이 지분 29.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병화 대표(12.54%), 박철원 회장(11.06%), 우리사주조합(6.71%), 김홍근 부사장(2.21%) 등이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이 외의 주주들 역시 모두 에스텍시스템의 전·현직 임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는 연내 상장을 완료하려는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거래소의 심사 기간과 공모 일정 등 후속 일정을 고려할 때, 8월 중순까지 예비심사를 청구해야 연내 증시 입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소노인터내셔널이 예비심사를 청구한 데 이어 7월에는 에스에프씨(SFC)가 코스피 상장에 도전장을 냈다.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는 대어급 기업들도 본격적인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K뷰티 흥행을 주도하는 ‘조선미녀’ 운영사 구다이글로벌과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한국거래소와 상장 예비심사 청구 전 사전 협의 절차에 들어갔다. 양사 모두 연내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는 스케줄을 확정하고 내년 초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최근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대폭 확대된 점은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에 부담 요소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공모주 시장의 활력도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다.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했다가 이내 공모가 밑으로 급락하는 사례가 되풀이되고 있다. 올해 신규 기업공개(IPO) 기업 21곳 가운데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곳은 2곳에 불과하다. 다른 19곳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평균 40% 하락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7월부터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도 점차 잦아지고 있다. 상장 이후 일정 기간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기관투자가의 확약 비율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상반기에 평균 42%였던 기관 확약 비율은 7월 이후 1.25%로 크게 하락했다.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투자에 치중하는 투자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주 배정 과정에서 균등배정 물량 미납 사태가 발생하는 등 공모주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연내 및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공모주 시장을 찾는 기업이 줄을 잇고 있지만,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기업가치 산정 진통과 투자심리 위축은 넘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