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이 유럽과 미국은 물론, '아이폰 천하'로 불리는 일본에서도 품절을 기록하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플의 영향력이 강한 일본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존재감을 키우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흥행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9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Z8 시리즈의 전 세계 사전 주문량은 직전 시리즈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이에 첫 해 출하량이 Z7 시리즈 대비 두 자릿수 성장, Z6 시리즈 대비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다봤다.
특히 애플 아이폰의 점유율이 높은 일본에서도 폴드8이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6GB 폴드8은 일본 삼성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대부분의 색상이 품절됐다. 4 대 3에 가까운 화면 비율이 실제 만화책이나 잡지를 보는 듯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면서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세계 최대 규모의 만화 시장 중 하나인 만큼, 만화 콘텐츠에 최적화된 폼팩터가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반응은 국내에서부터 뜨거웠다. 사전판매 수요가 예상보다 많아 준비된 물량을 초과했을 정도다.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 사전판매에서 폴드8·울트라·플립8 등 3기종 판매량이 144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여권 형태를 닮은 갤럭시Z폴드8가 인기를 끌었다. 국내 전체 사전 판매량의 70%가 폴드8이었다.
바뀐 디자인은 소비자층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삼성닷컴 기준 구매자의 절반이 1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폴드8·울트라 구매자 가운데 1030 여성 소비자는 전작 대비 약 2배 이상 늘었다. ‘아재폰’으로 불리던 갤럭시의 주요 소비자층이 1030세대로 빠르게 이동한 것이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Z8 시리즈의 사전 판매량은 Z7 시리즈 대비 유럽에서 20% 이상 증가했고, 미국에서도 폴드 모델 데이터만 집계된 상황에서도 30%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인도에서는 울트라 모델이 사전 판매의 약 60%를 차지했다. 동남아에서도 폴드8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에서도 폴드 8은 티몰, 징동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삼성 스마트폰 중 1위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폴드8은 한국, 미국, 유럽, 일본 등 대부분의 시장에서 확실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면서도 9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폴더블폰 등과 경쟁구도가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9월 초 아이폰18 프로와 폴더블 아이폰 등 신제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폴더블 아이폰이 출시되면 애플이 삼성, 화웨이 등과 함께 폴더블폰 시장에서 빅3를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