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무력충돌이 격화하면서 흑해에서 상선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자 튀르키예 당국이 흑해로 향하는 선박의 운항을 제한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튀르키예 해안안전총국이 러시아의 주요 석유·곡물 수출 거점인 노보로시스크를 목적지로 하는 다수 선박에 통항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선박에는 심사에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통보가 이뤄졌으나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행 선박 역시 동일한 제한이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중해와 흑해를 잇는 유일한 항로인 다르다넬스 해협∼마르마라해∼보스포루스 해협은 전 구간이 튀르키예 영토로 둘러싸여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 3일 노보로시스크를 출항한 튀르키예 상선 2척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튀르키예 국적 승조원을 포함한 여러 명이 부상한 사건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풀이된다.
당시 튀르키예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민간 선박에 영향을 끼치며 흑해로 확산하는 상황을 깊이 우려한다"며 "예방책이 취해지지 않는다면 흑해의 긴장 고조가 식량 안보 등 다방면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