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사일망 뚫는다"…美, 공격잠수함 19척 순항미사일잠수함 전환

입력 2026-08-08 16:47

미 국방부가 오하이오급 핵추진 순항미사일잠수함(SSGN) 4척의 퇴역에 대비해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SSN) 일부를 SSGN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CNN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해당 SSN에 기존 12개의 수직발사관 외에 28개의 미사일발사셀을 갖춘 길이 25.6m의 버지니아페이로드모듈(VPM)이 추가로 장착한다. 잠수함의 크기와 무장 수준이 함께 커지는 셈이다.

SSN은 적 잠수함과 수상함을 공격하거나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데 주로 활용된다. 또한 어뢰나 어뢰발사관을 통해 소량의 미사일을 운용한다.

반면 SSGN은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미사일을 탑재해 원거리 지상 표적에 대한 정밀타격이나 대함 공격에 대량으로 투입되는 무기체계다.

CNN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스텔스 성능을 갖춘 잠수함의 특성과 결합해 중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들어가는 데 핵심적인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며 "미 해군의 미래 잠수함 전력의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런던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시다스 커셜 선임연구원은 "잠수함은 중국이 가장 강력한 화력을 투사할 수 있는 영역인 제1도련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 근처나 그 내부에 비교적 안전하게 진입해 잠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전력"이라고 했다.

미 해군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퇴역이 시작되는 오하이오급 SSGN 4척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오하이오급 SSGN은 척당 최대 154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실을 수 있어 전 세계 억제력과 전투 임무의 핵심 자산으로 꼽혀왔다. 이들 4척이 모두 퇴역하면 미 해군의 수중 타격 능력이 최대 60%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해군은 SSN에서 SSGN으로 전환되는 19척이 오하이오급 퇴역분을 충분히 대체할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CNN은 버지니아급 SSGN 1번함의 인도 시점이 2029년으로 예정돼 있어 그때까지 미 해군의 타격 능력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CNN은 오하이오급에서 버지니아급으로의 전환이 1대1 대체가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도 함께 전했다. 버지니아급 1척에 탑재되는 미사일 수는 오하이오급의 약 26% 수준에 그쳐, 오하이오급 1척의 화력을 채우려면 버지니아급 4척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달리 킹스칼리지 런던의 알레시오 파탈라노 전쟁학 교수는 "잠수함 수를 늘림으로써 적의 깊숙한 영토까지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이 다변화되고 이에 따라 적은 추적해야 할 자산이 늘어나는 부담을 안게 된다"고 평가했다.

CNN은 최근 수년간 중국이 잠수함 건조 프로그램을 가속화하면서 미국의 해상 전력 우위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신형 버지니아급 잠수함이 향후 중국 관련 분쟁 초기 국면에 중국의 미사일 전력을 무력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짚었다.

커셜 연구원은 미 잠수함이 제1도련선 내부로 진입할 경우 중국 미사일의 표적 설정을 지원하는 레이더와 지휘소를 타격하기에 가장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군함과 항공모함의 후속 타격이 가능한 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