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이 "6개월에 한 번씩 성병 검사를 받는다"고 고백하면서 에이즈(AIDS)와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당부했다.
홍석천의 유튜브 채널 '홍석천의 보석함'에 지난 6일 공개된 영상에는 유정희 질병관리청 에이즈관리과장이 출연해 HIV와 에이즈에 대한 정보와 감염 경로, 예방법 등을 소개했다.
홍석천은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제가 지정해놓은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하고 소변 검사를 한다"며 "제 스스로 제 컨디션과 상태를 확인해야 저도 마음이 편하니까, 검사 후 '클린하다', '성병이 없다'는 결과를 받으면 6개월을 마음 편하게 잘 지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 우리 세대만 해도 HIV나 에이즈라는 말만 들으면 바로 죽음과 연결되어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좋은 예방요법과 치료약이 많이 발전했음에도 어르신들은 잘 모르고, 여전히 동성애자들에게 혐오 대상으로 씌워버리는 문제가 남아있어서 참 안타깝다"고 동성애에 대한 편견의 중심에 있는 HIV와 에이즈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동생들이 해외 축제(태국 송크란 등)나 인터넷에서 사전 예방약(PrEP)을 직접 사 오는 경우가 있다"며 "비전문적인 인터넷 구매보다는 반드시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과 진료 및 간 기능·HIV 음성 검사를 거친 후 정식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5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탑게이로서 건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나름의 방법은 바로 이 '교육'"이라며 본인과 사랑하는 상대를 지키기 위해 검사나 예방요법을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정희 과장은 에이즈와 HIV에 대해 "HIV는 면역세포 감염 바이러스, 에이즈는 면역 저하로 나타나는 특이 증상을 총칭하며, 현재는 우수한 치료제가 개발되어 매일 약을 복용하면 평균 수명을 다 살 수 있는 '만성 관리 질환(고혈압과 유사)' 개념으로 변화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동성애라는 특정 그룹에만 국한되는 감염이 아닌, 불안전한 성접촉을 하는 모든 사람이 위험 대상이라고 꼬집었다.
일반적으로 HIV는 인간의 몸속에 들어와 면역세포(특히 CD4 T세포)를 공격하고 파괴하는 바이러스 자체를 말한다. 감염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단순 감기 몸살 같은 증상만 나타나며, 면역력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는 동안에는 에이즈 환자로 보지 않는다.
에이즈는 HIV 감염 후 치료를 받지 않아 면역세포가 일정 기준 이하로 파괴되어 체내 면역력이 극도로 저하된 상태를 뜻한다. 면역력이 상실되었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에게는 해가 되지 않는 미생물에 의해서도 치명적인 감염증(결핵, 폐렴 등)이나 악성 종양이 발생하게 되며, 이 상태에 이른 사람을 '에이즈 환자'라고 분류한다.
국내 HIV 감염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매년 1000명 안팎의 신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4년 HIV/AIDS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2023년 신규 HIV 감염인은 975명으로 전년(1005명)보다 30명(3%) 감소했다.
신규 감염인의 73.2%(714명)는 내국인, 26.8%(261명)는 외국인이었으며, 연령별로는 30대가 36.9%로 가장 많았고 20대(29.8%), 40대(13.7%)가 뒤를 이었다.
감염 경로를 답한 503명 가운데 502명(99.8%)은 성접촉을 통해 감염됐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마약 주사기를 공동사용(혈액 감염)하는 것도 감염 경로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올바른 콘돔 사용 등 사전 예방 요법만으로도 위험을 철저히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HIV 음성인 사람이 매일 하루 한 알씩 복용하면 감염 확률을 99% 감소시키는 처방약을 소개하며 "반드시 병원에서 HIV 음성 확인 및 간 수치 검사 등 의사 진료 후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며 "인터넷 불법 구매는 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 약은 한 달 약제비가 약 40만원 상당으로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질병관리청에서는 2024년 11월 시범 사업을 거쳐 2025년부터 전국 110여개 의료기관에서 감염 취약군 대상 선별검사 및 약제비 지원 사업을 전격 시행 중이다.
유정희 과장은 "감염 후 평생 치료비를 지원하는 것보다 사전에 예방요법을 지원하는 것이 10배~15배 이상의 경제적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면서 신분 노출이나 개인정보 유출 우려 없이 전국 보건소에서 무료 익명 검사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