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심판 성매매 로비 의혹 사과…"실망 안겨 송구"

입력 2026-08-08 10:42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성적 부진 여파 속에서 최근 경찰 압수수색을 당하고 수년 전 비위 의혹마저 수면 위로 올라오며 입지가 흔들리는 대한축구협회가 축구 팬들과 현장 관계자들에게 공식 고개를 숙이며 대대적인 개혁을 약속했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축구 팬 및 축구 관계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을 내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종료 이후 축구협회를 둘러싸고 불거진 여러 논란으로 깊은 실망과 우려를 안겨드려 매우 송구하다"고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경쟁을 통한 치열한 열정과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야 할 기관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채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고백했다.

이어 "국회 청문회 진행에 이어 유례없는 압수수색을 받았고, 다수의 내부 임직원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십수년 전 사안까지 언론에 노출되는 등 여러 이슈로 걱정을 안긴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전했다.

현재 축구협회는 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K-축구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한국 축구의 체질 개선에 나섰으며, 국회 청문회에서는 홍명보 전 감독 발탁 과정의 문제점과 축구협회 행정의 난맥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민단체 고발로 시작된 홍 전 감독 선임 관련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면서 지난 6일 축구회관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됐다. 여기에 2011~2012년 국내 개최 월드컵·올림픽 예선 및 평가전 당시 해외 심판진과 경기 감독관을 상대로 성접대가 제공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조직 위상이 크게 실추됐다.

축구협회는 "현재는 이와 같은 부적절한 행위나 부적절한 카드 집행이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국가대표 자격으로 뛴 선수들이 피땀 흘려 일군 성과와 가치가 이번 사건들로 의구심을 받거나 폄하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축구협회는 "외부에서 쏟아지는 엄중한 경고와 지적을 임직원 모두가 무겁게 받아들여 뼈를 깎는 쇄신의 계기로 삼겠다"며 "한국 축구의 내일을 위해 철저한 반성과 함께 고강도 개혁 대책을 추진하겠다. 변화한 시대적 기준에 발맞춰 조직 전반의 투명성과 도덕성 지표도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향후 예정된 아시안게임과 하반기 A매치, 아시안컵 대비는 물론 회장 선거인단 확대 등 제도적 혁신 과제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팬들과 글로벌 축구 관계자들을 향해 거듭 고개를 숙인 축구협회는 "축구가 가진 본래의 가치를 되살려 비판이 아닌 응원을 받을 수 있는 단체로 다시 서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