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미장 갑니다'…서학개미 '4000억' 폭풍 매수한 종목

입력 2026-08-08 08:25
수정 2026-08-08 08:31


미국 증시 투자자인 '서학개미'들이 이달 들어 개별 기술주로 눈길을 돌리며 대대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3~6일(조회일 기준) 아마존을 1억5149만달러(약 21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뒤를 이어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각각 1억5102만달러(약 2140억원), 1억4762만달러(약 2092억원)의 순매수 결제액을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ETF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과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순매수 1, 2위에 올랐던 것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흐름이다.

아마존, 마이크론, 샌디스크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순매수 상위 50위권에도 들지 못했으나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반면 SK하이닉스 ADR은 순매수 5위로 떨어졌고, 속슬은 상위 50위권 밖으로 자취를 감췄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은 속슬을 18억4254만달러(약 2조6120억원)나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개인이 대형 기술주를 다시 사들이는 배경에는 빅테크의 클라우드 사업부문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낸 데 힘입어 주가가 급반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마존(15.32%), 마이크론(18.36%), 샌디스크(25.99%), AMD(13.00%), 인텔(11.30%) 등 주요 반도체 및 기술주가 두 자릿수 급등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8.19% 상승했다.

반면 7월 초 200달러 선을 넘었다가 100달러 미만으로 밀려났던 속슬이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자 개인들이 대거 이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정체 흐름을 나타냈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예탁금은 104조712억원으로 전주(7월 30일·104조6584억원)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중간인 지난 4일 110조4071억원까지 일시적으로 솟구쳤으나, 이는 위성통신 안테나 솔루션 업체 케이앤에스아이앤씨의 일반 공모주 청약으로 일시적 자금이 유입됐다 빠져나간 여파로 해석된다.

'빚투' 자금을 나타내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8조7940억원으로 전주(32조1531억원) 대비 10.4% 줄었다. 최근 주가지수의 약세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위험 회피 심리가 작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한 주간(7월 31일~8월 6일) 국내 ETF 시장에서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상품은 'KODEX 레버리지'(4482억원)였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이 지수 레버리지로 대피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KODEX 코스닥150'(4237억원), 'KODEX 200'(3827억원), 'TIGER 미국S&P500'(1991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817억원) 순으로 자금 유입이 많았다.

기본예탁금 요건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아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8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자금 유입세가 눈에 띄게 꺾인 모습을 보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