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의 경고…스페이스X, 저점 찍었나[박신영의 개장전 요것만]

입력 2026-08-08 01:29

1. 스페이스X 보호예수 해제…유통주식 두 배 이상 증가에도 주가 상승
스페이스X의 대규모 보호예수(Lock-up)가 6일(현지시간) 해제되면서 약 9억1150만 주가 새롭게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물량은 기존 유통주식의 약 140%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나스닥 상장 후 첫 실적 발표를 마친 뒤 두 번째 거래일이라는 조건이 충족되면서 보호예수가 해제됐습니다.

이번 조치로 유통주식은 기존 6억3890만 주에서 약 15억5000만 주로 늘어나며, 전체 발행주식 가운데 실제 거래 가능한 비중도 4.9%에서 11.9%로 확대됐습니다. 향후에도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해제가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으며, 오는 12월까지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면 전체 발행주식의 약 40%가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일론 머스크 보유 지분 등을 포함한 나머지 60%는 2027년 중반까지 보호예수가 유지될 예정입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매도 물량 출회를 우려했지만, 오히려 스페이스X 주가는 보호예수 해제 당일 6% 이상 상승했고 장전 거래에서도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는 보호예수 해제라는 악재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고, 실제로 초기 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한꺼번에 시장에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최근 주가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세까지 유입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 6일 발표된 테라팹 투자 계획은 AI 반도체 공급망을 직접 구축해 장기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되면서 투자심리를 개선했습니다. 보호예수 해제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비전까지 제시되자, 시장에서는 이를 장기 성장동력을 확인한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습니다 2. AI 핵심 인재 잇단 이탈…알파벳, 연구와 수익화 사이 기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AI 부문의 핵심 인재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는 가운데 대규모 조직 개편에 나섰습니다. 대표적인 AI 연구자인 제프 딘은 회사를 떠나 창업에 나서고,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AI 리더십 변화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의 배경으로 연구와 수익화 사이의 전략적 균형을 꼽고 있습니다. 구글은 트랜스포머 구조와 TPU, 제미나이 등 AI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한 대표적인 기업이지만, 최근에는 연구개발보다 기업용 AI 서비스와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성 확대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구글 클라우드는 최근 분기 8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최고 수준의 AI 연구자들은 단순히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보다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하고 기술 혁신을 이루는 데 더 큰 가치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연구 중심 기업으로 인재 이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내부에서는 한정된 TPU 등 컴퓨팅 자원을 연구에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클라우드 고객에게 제공해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를 두고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AI 산업에서 핵심 인재의 중요성은 다른 산업보다 훨씬 큽니다. 업계에서는 챗PT나 제미나이, 클로드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을 실제 설계하고 학습시켜 본 연구자가 전 세계적으로 수백 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모델을 개발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AI 구조를 설계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선별하며, 수십만 개의 GPU를 효율적으로 연결해 학습시키고, 반복적인 실패를 개선하는 과정을 주도합니다. 이 같은 경험은 논문이나 이론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희소한 경쟁력으로 평가됩니다. 3. 르네상스 매크로 “반등만 믿기엔 이르다”…모멘텀 전략 추가 조정 경고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는 최근 AI·반도체주 중심의 모멘텀 전략이 단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를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경고했습니다. 회사는 최근 모멘텀 전략이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가장 부진한 한 달을 보낸 뒤 강한 반등이 나타났지만, 과거 사례에서는 이러한 반등 이후 수개월에 걸쳐 추가 조정이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가 제시한 과거 41건의 모멘텀 붕괴 사례를 보면, 고점 이후 급락한 뒤 단기 반등이 나타나는 패턴은 공통적으로 반복됐습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약세가 이어졌고, 최종적인 바닥은 평균적으로 고점 이후 약 6개월이 지난 시점에 형성됐습니다. 현재 AI·반도체주의 움직임 역시 과거 평균적인 흐름과 상당히 유사한 경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분석입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는 투자자들이 최근의 급반등만으로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보다는, 역사적으로 급락 이후 반등과 추가 조정이 반복되는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이번 반등이 새로운 상승장의 시작인지 여부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의 실적과 투자심리, AI 관련 수요가 얼마나 유지되는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4. 팔란티어가 던진 경고…기업들 ‘AI 구독’ 대신 자체 구축으로 이동
팔란티어가 기업용 AI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그동안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오픈AI 등 빅테크의 AI 서비스를 구독하며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AI를 활용해왔습니다. 빅테크는 이러한 기업용 AI 구독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며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AI 반도체를 공격적으로 확보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의 선택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기업이 외부 AI 서비스를 계속 구독하는 대신 자체 서버(On-Premise)에 오픈소스 AI 모델을 구축하고, 필요에 따라 다양한 AI 모델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AI 사용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기업 내부에서 데이터를 처리해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성장세는 이러한 변화가 실제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회사는 최근 미국 기업 매출이 전년 대비 149%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경영진은 기업들이 비싼 AI 구독료를 계속 지급하기보다 자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팔란티어는 최근 전년 대비 매출 93%, 미국 기업 매출 149% 폭등이라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라이언 테일러 팔란티어 CRO는 “매달 비싼 구독료(토큰 비용)를 바치는 방식은 성과 없이 기업 예산만 갉아먹고 회사 비밀만 유출킨다”고 밝혔습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는 “"모든 기업은 위험하고 비싼 외부 AI 대신, 자유롭게 모델을 바꿔 끼울 수 있는 자체 통제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AI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자체 구축이 확산될 경우 빅테크의 클라우드 AI 수익 증가세가 둔화되고, 데이터센터 투자와 AI 반도체 수요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이는 AI 수요 자체가 감소한다기보다 AI를 사용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5. 美 중간선거, 증시에 호재 될까…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주목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정치권력의 변화보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 220석, 민주당 215석으로 격차가 매우 좁아 선거 결과에 따라 의회 권력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생활비와 인플레이션으로 꼽힙니다. 역사적으로 높은 물가와 휘발유 가격 상승은 집권당의 득표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상승했던 중간선거에서는 집권당이 하원에서 평균 32석을 잃은 반면, 가격이 하락했던 경우에는 평균 손실이 6석에 그쳤습니다.

증시 측면에서는 중간선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상승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1930년 이후 S&P500은 선거 직후 단기 조정을 거친 뒤 약 한 달 후부터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으며, 선거 이후 12개월 평균 수익률은 약 13%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대통령과 의회가 서로 다른 정당이 장악하는 '분점 정부'가 형성될 경우 정책 변화가 제한되면서 시장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사례가 많았습니다.

업종별로는 방산과 테크, 금융이 상대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힙니다. 국방 예산은 정권과 관계없이 유지되는 경향이 있고, 의회가 분점될 경우 AI와 빅테크를 겨냥한 강한 규제 입법도 추진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에너지와 헬스케어, 사모펀드 업종은 정책 불확실성과 규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6. 제이미 다이먼 "레버리지 너무 높다"…월가, 대출 기준 강화 시사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금융시장 전반의 레버리지가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현재 마진부채뿐 아니라 프라임 브로커 대출과 헤지펀드 차입, ETF, 국채 차익거래 등 다양한 형태의 숨겨진 레버리지가 금융시장에 쌓여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CEO도 최근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사태를 금융시장에 대한 '경고 신호'라고 평가하며 향후 대출 심사 기준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히 대출 규모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헤지펀드의 담보 비율을 높이고, 레버리지 한도를 낮추며, 특정 종목에 대한 과도한 집중투자를 제한하는 등 위험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두 CEO의 발언은 금융시스템 위기를 우려했다기보다 과도한 레버리지에 대한 경계심을 높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월가가 레버리지 공급에 더욱 신중해질 경우 AI와 반도체 등 고성장 종목으로 유입되는 자금의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시장이 급락할 경우에는 증거금 요구가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