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저가 매수 기회?…금값도 시동 건다[박신영의 개장전 요것만]

입력 2026-08-08 01:1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 美 고용, 깜짝 냉각…금리 인상 물건너 가나
미국 경제가 7월 예상과 달리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업률은 소폭 하락했습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이 7일(현지시간) 발표한 고용보고서는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평가됩니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계절조정 기준 2만3000 명 감소했습니다.6월 수치도2만 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시장에서는 7월 고용이 8만3000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편 실업률은 4.1%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다만 이는 고용시장 개선 때문이라기보다 경제활동참가율이 61.4%까지 추가 하락한 영향이 컸습니다. 이는 5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2. 머스크의 승부수 '테라팹'…스페이스X·테슬라,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 추진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AI 시대를 겨냥한 초대형 반도체 생산시설 ‘테라팹’ 건설 계획을 구체화했습니다. 텍사스주 그라임스 카운티에 들어설 이 공장은 로직 반도체와 메모리, 첨단 패키징, 테스트까지 모두 한곳에서 수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통합형 생산시설이 될 전망입니다.

테라팹은 1억 제곱피트(약 281만 평) 이상의 제조 공간을 갖출 예정으로, 뉴욕 센트럴파크의 약 2.7배 규모에 달합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1단계 사업에만 약 168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향후 확장 시 투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시설에서는 테슬라의 옵티머스 로봇과 사이버캡에 탑재될 AI 반도체는 물론, 스페이스X의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반도체도 생산할 예정입니다. 다만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3. 미국 장기국채금리 고공행진…AI 투자 확대에 채권시장 긴장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4.6~4.7%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AI 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국채시장 자금을 흡수하는 '역(逆) 구축효과'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중앙은행(Fed)에 대한 신뢰 약화까지 겹치며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크게 오르는 ‘베어 스티프닝’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장기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AI 데이터센터처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의 부담도 커집니다. 또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4.애플, 실적은 호조였지만 급락…시장 “공급 문제를 수요 둔화로 오해”
애플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2013년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중국 실적과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도 있었지만, 핵심 원인은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부 투자자들이 이를 아이폰 수요 둔화로 해석하면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것입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메모리 공급난을 “100년에 한 번 오는 홍수”에 비유하면서도 다음 분기에는 공급 제약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온디바이스 AI 확산이 애플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애플은 통합 메모리 아키텍처와 자체 AI 반도체(뉴럴엔진)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AI 연산을 기기 내부에서 수행하는 환경에 유리하다는 분석입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대형 하락 갭이 발생한 이후 단기 성과는 부진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평균적으로 의미 있는 반등이 나타났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5. 구리값 사상 최고…‘닥터 코퍼'’공식도 달라졌다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시장에서는 더 이상 이를 세계 경기 회복의 신호로 해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구리 가격 상승이 제조업과 건설 경기 회복을 의미했지만, 현재는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AI 인프라 확대로 전선과 변압기 등에 사용되는 구리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신규 광산 개발에는 10년 이상이 걸려 공급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칠레의 광산 차질과 미국의 관세, 중국의 스크랩 구리 제한, 콩고민주공화국의 정광 수출 금지 등도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제 구리 가격이 경기보다 AI 인프라 투자와 공급망 상황을 더 많이 반영하는 지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6. 중국, 21개월 연속 금 매입…안전자산 선호 지속

중국인민은행(PBOC)이 7월에도 약 20톤의 금을 추가 매입하며 21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렸습니다.

최근 금값이 조정을 받자 중국은 오히려 매입 속도를 높였으며, 홍콩에서도 금 보유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금 거래 허브를 육성하는 동시에 일부 금 보유분을 본국으로 이전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협상 기대가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추면서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6. 트럼프, 폴리실리콘에 15% 관세…반도체·태양광 공급망 재편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와 태양광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최저 수입가격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내 반도체·태양광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의 핵심 원료로, 태양광 산업이 성장해야 생산시설의 경제성이 확보되고 결국 반도체 공급망도 강화되는 구조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T1에너지(TE), 퍼스트솔라(FSLR), 코닝(GLW) 등을 꼽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