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못 버티겠다"…경기·인천으로 몰려간 사람들

입력 2026-08-07 08:57

서울에 거주하며 경기도나 인천의 아파트를 매입하는 이들의 비중이 4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이 동반 상승하자 집값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기와 인천으로 실거주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부동산원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매매거래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월 경기 아파트 매매거래 7만8657건 중 서울 거주자의 매수는 1만2238건으로 전체 거래의 15.56%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53%를 기록한 것에서 3.03%포인트 오른 것으로, 2022년(18.3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천 역시 흐름이 비슷했다. 지난 1~5월 인천 아파트 매매거래 총 1만4487건 중 약 10.11%(1,465건)가 서울 거주자의 거래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6.96%)대비 약 3.15%포인트 증가해 2022년 12.81% 이후 4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7월 넷째 주(2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은 2월 첫째 주(3일 기준)부터 77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전세 누적 상승률은 6.27%로, 전년 동기 상승률(1.22%)을 5배 이상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주거 부담이 가중하면서 주택 수요 일부가 서울을 벗어나고 있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도 감소 전망되면서 집값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경기·인천으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기존 주택을 매매하는 것보다 자금 조달 기간에 여유를 두고 신축 아파트를 마련 가능하다는 점에서 분양시장으로도 관심이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인천의 청약 경쟁률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월 인천은 4162가구 일반공급에 1순위 청약통장 3만5881건이 쏠려 평균 8.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평균 경쟁률(2.7대 1)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로, 2022년 연간 평균 경쟁률(14.06대 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에서도 개별 단지의 청약 흥행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5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일원에서 분양한 '안양 에버포레 자연앤 e편한세상(A2BL)]'은 80가구(특별공급 제외) 1순위 모집에 4,568명이 지원해 평균 5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월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 일원에서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온수역'도 10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순위 청약통장 1,317건이 접수돼 평균 12.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완판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경기와 인천 지역에 올해 공급되는 새 아파트에도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IPARK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는 오는 8월 인천시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공동3BL 일원에서 '시티오씨엘 9단지 오션파크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9층, 9개 동, 전용면적 59~136㎡ 1949세대 규모 대단지로 조성된다. 도보 거리의 수인분당선 학익역(2028년 개통 예정)을 통해 강남구청·서울숲·수서 등을 환승 없이 오갈 수 있으며, 한 정거장 떨어진 송도역에는 인천발 KTX가 올해 말 개통 예정돼 있다.

GS건설·현대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도 8월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일원 산곡6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산곡역자이힐스테이트&하늘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20개 동, 총 2,706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수도권 지하철 7호선 산곡역이 바로 앞에 위치한 역세권 입지로 7호선 이용 시 강남권까지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으며, 경인고속도로 부평IC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중동IC 등도 가깝다.

롯데건설은 8월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일원에서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8층~지상 49층, 7개 동, 전용면적 84~192㎡ 총 1859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철 7호선 상동역 초역세권 입지로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이마트, 뉴코아아울렛 등 대형 쇼핑시설과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부천시청 등 의료·행정시설이 가깝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